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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카페

제주 보롬왓 맛집 엄지척 고사리흑돼지


고사리흑돼지를 드셔보셨나요?

맛있기로 유명한 제주고사리와 함께 구워낸 흑돼지는 풍미가 깊습니다.

멜젓은 어느 식당에서나 함께 나오지만 아직 고사리흑돼지는 많은 곳에서

즐길 수가 없어서 제주에 사는 저로서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에 제주 보롬왓 맛집 가서 고사리흑돼지 제대로 먹고 왔습니다.

한라식당 백종원씨가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봄에는 꽃 구경 다니느라 바쁩니다. ㅎㅎ

흑돼지 먹으러 가기 전에 보롬왓에 들러서 튤립과 수국 등 다양한 꽃을 보았습니다.



오름과 숲을 배경으로 하는 넓은 평지에 색색의 꽃이 심어져 있습니다.

메밀꽃이 예쁘게 피어나기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지금은 튤립이 제철인가봐요.



유채꽃과 튤립의 조화도 아름다웠습니다.

중산간의 한적한 곳이라 걸리적거리는 간판이나 건물이 없어 사진 찍기 참 좋았어요.

이곳은 올 때마다 점점 더 예뻐진다는 인상을 받아서 내년엔 또 어떻게 바뀔지 기대됩니다.



오름의 능선들 앞에 펼쳐지는 유채꽃의 물결...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유채꽃은 가녀리면서도 강인한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거센 바람이 부는 제주 어디에서나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이니 말이지요.



아직 노지에는 수국이 피어나지 않았지만, 실내 공간에 다양한 종류의 수국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보롬왓에서 저는 분홍빛 수국 화분 하나를 사왔습니다.

식물과 그다지 친하지 않아서 언제까지 키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싱싱하게 잘 살아 있습니다. ㅎㅎ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던 꽃밭을 뒤로하고 제주 보롬왓 맛집 쪽으로 향했습니다.

성읍민속마을에 자리잡고 있어서 초가지붕을 얹고 있는 전통적인 분위기의 식당입니다.

주차는 식당 바로 앞에 있는 대형 주차장 쪽에 하면 편합니다.



저희는 흑돼지오겹살로 주문했습니다.

이곳에 백종원씨가 오셨을 때는 고사리흑돼지와 쑥전을 함께 드신 것 같던데요,

저희는 볶음밥 먹을 배를 남겨두느라 쑥전은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간식을 먹지 않고 올 걸 그랬어요 ㅎㅎ)



밑반찬은 고기에 곁들여 먹기에 좋은 것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도라지무침과 브로콜리가 제 입맛에 잘 맞았어요.

사실 브로콜리는 맛으로만 치면 그리 좋아하지 않는 식재료지만...

건강에 좋다고 하니 챙겨먹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쌈채소가 싱싱했습니다.

아무리 고기가 맛있는 음식점이라 해도 저는 파절이나 쌈채소가 싱싱하지 않으면 다시 안 가요.

채소 관리하는 것을 보면 고기를 어떻게 다룰 지 대충 짐작해 볼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흑돼지오겹살도 금세 나왔습니다.

오겹살은 껍데기부터 비계, 살코기의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어서 식감이 훌륭했습니다.

고기에서 잡내 하나 나지 않고 고소한 풍미만 느껴진 것을 보면 고기 자체의 퀄리티가 좋았나봐요.



불판 위에 흑돼지부터 자리를 잡아주고 버섯과 채소들을 올려주었습니다.

아, 멜젓도 제주 흑돼지를 먹을 때 없어서는 안 될 재료 중 하나이지요.

멸치로 만든 제주식 젓갈로, 끓여서 고기를 찍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제주 보롬왓 맛집 고기를 구울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고사리입니다!!

돼지기름이 흘러나가기 전에 고사리에 머금어졌다가 빠지면서 풍미를 업그레이드 해줍니다.

김치도 이렇게 구우면 맛있는 것 아시지요?

고사리는 더 맛있습니다. ㅎㅎ



흑돼지 구워지는 맛있는 냄새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숯불구이와는 달리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타지 않고 노릇하니 잘 익어서 편하더군요.



이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됩니다!

흑돼지가 익고 나서는 5분 정도 말없이 각자 먹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어느 정도 배가 차오를 때까지 말이 없어지거든요.



풍성한 식감과 풍미를 느끼기 위해서 2~3점씩 한 입에 먹어봅니다.

멜젓에 찍어 먹어도, 심지어는 그냥 먹어도 맛있는 흑돼지였습니다.

깊고 무게감 있는 흑돼지 특유의 고소함이 살아있었어요.



이 집 막걸리도 유명하다던데...

친구가 막걸리를 잘 못 마셔서 맥주를 곁들였습니다.

성읍 마을에서 직접 담그는 전통 막걸리가 있는 식당이니 막걸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드셔보세요.



맥주를 한 잔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고사리와 흑돼지를 함께 즐겨봅니다.

고사리는 한의학에서도 약재로 사용할만큼 효능이 좋은 식품이지요.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오장의 기운을 보호합니다.

독기를 빼고 불면증에도 좋다고 하니 요즘 같은 시기에 딱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제주에는 고사리 따느라 바쁘신 분들 많으실거예요.

4~5월에 고사리가 제철이라 오름 등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거든요.

이곳에서 맛보는 고사리도 직접 채취해서 삶아 말려 보관했다가 일년 내내 쓰시는 것이라 합니다.



불판에 몇 점 남아있는 흑돼지를 개인접시에 옮기고 볶음밥을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따로 볶음밥 메뉴는 없지만, 공기밥 요금만 내면 참기름과 김가루를 주십니다.

고사리와 김치 등을 잘게 썰어넣고 김가루 듬뿍 듬뿍 뿌려서 볶아내니 JMT 입니다.



잘 펴서 눌러 구워 먹으면 더 맛있지요.

먹고 온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또 먹고 싶은 볶음밥입니다.

흑돼지 고기 한 점 올려서 먹으니 최고였어요.



한라식당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라 여유롭게 고기 맛을 음미하기 좋았습니다.

진짜 제주스러운 방식으로 흑돼지를 맛보고 싶으실 때는 제주 보롬왓 맛집 가서 고사리흑돼지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평소 고사리 반찬 별로 안 좋아하셨던 분이라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