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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제주에서 보는 '모세의 기적'

제주에서 보는 '모세의 기적'

-제주사람도 모르는 숨겨진 비경- 

 

아무때나 갈 수 없고 바다가 길을 열어줘야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제주판 '모세의 기적' 신기한 바닷길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서건도' 또는 '서근도' 라고 합니다.

이 섬의 이름의 유래는 썩은섬-썩은도-서근도를 거쳐 현재의 '서건도'라 불려지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잘 알려지지가 않아 제주의 숨겨진 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담한 산책로와 벤치 몇개, 그리고 소전망대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관광지로서 개발이 전혀 안된 때묻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들어 올래코스의 인기에 힘입어 이 구간을 거쳐가는 분들의

입소문에 그나마 알려지게된  곳입니다.

 

필자도 처음 접하는 곳이기에 섬의 풍경은 어떠한지,

왜 썩은섬이라 했는지, 한번 찾아 보기로 하였습니다.

 

▲5일전에 이 곳을 찾았을때의 모습입니다.

섬의 신령님께서 저의 무엇이 맘에 안드셨는지 길을 열어 주시지 않았습니다.

물론 못 들어 갔죠.ㅜ.ㅜ

 

사실은 제가 물때를 잘못 읽어 길이 열리지 않는 시간에 찾았습니다.

하루에 두번 간조시간에 열리는데 시간을 잘 맞춰 오셔야 걸어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약2시간을 기다려야 열리는데,

2시간 후면 어두워집니다. 오늘은 일단 후퇴하겠습니다. 

 

 ▲작지들의 참 이뻤습니다. 애꿎은 작지의 모습만 한장 담았습니다.  

 ▲제대로 시간 맞춰 왔습니다. 신비의 바닷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신령님의 노여움이 풀리셨나 봅니다. 그럼 슬슬 입도를 해보겠습니다.

 

 

 ▲섬의 입구에는

'자연환경보전법 제18조에 의거 2002.11.5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 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물허벅여인상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섬 위로 오르는길을 나무계단으로 이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섬의 뒷편으로 다시 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멀리서 보기에 색다른 맛이 느껴지기에 내려가 보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왜 이 섬을 썩은섬이라 하는지 원인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혹자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이기에 썩은섬이라 부른다고 하고,

섬 전체가 썩은 흙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고도 하고,

태풍과 파도에 쓰레기들이 몰려와 섬에서 썩으면서

악취가 진동하여 썩은섬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일단 악취는 없습니다.

오히려 싱그런 바다내음이 신선함으로 다가옵니다. 

 ▲전투모를 연상시키는 바위입니다. 참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퇴적층에 연분인가요? 하얗게 달라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보니 모래섬 처럼 보입니다.

 

 

 ▲모래가 맞습니다.

발로 툭 차보니 모래 알갱이 처럼 부셔지는데, 그 강도가 아주 강합니다.

자갈들과 같이 섞여 쌓여 있는 모습인데요, 언듯 시멘트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멘트 처럼 강하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푸석푸석한 모래로 되어 있어서

썩은섬이라 부른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이 서건도는 '수중화산섬'으로 섬 전체가 아주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기원전 1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파편과 동물뼈,  등 고고유물들이 이 발견되기도 하고 심지어 사람이 살았던 주거흔적까지도 발견되어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깊게 물웅덩이가 파인 신기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퇴적층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바로 해군기지 예정지 강정마을의 바닷가입니다.

행여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다시는 이 곳에 발을 디딜 수 없을지도 모를일입니다.

 아담한 산책로 위로 살며시 솟아 오른 풀잎을 보니

아직까지는 이 곳이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청청지역임을 말해 주는것 같습니다.  

 ▲산책로가 넘 귀엽고 이쁘게 갖춰져 있습니다.

연인끼리 이 곳을 찾으신 분들은 팔짱을 풀으셔야 할겁니다..^^*

 ▲멀리 범섬과, 문섬, 섶섬까지도 보입니다.

 ▲'악어주둥이바위' 라고 불리는 신기하게 생긴 바위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악어라기 보다는 코끼리가 코를 쳐든 모습처럼 보이는데요

 ▲다시봐도 코끼리의 코입니다.

 ▲자연은 말이 없습니다.

모진 풍파를 견뎌내며 언제나 이 자리를 지켜온 외로운 섬,

언제라도 영원히 때묻지 않게 이 모습 그대로 보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서건도의 면적은  13,367㎡ 로  보름이나 그믐에 바닷길이 열리는 규모가 크며, 음력 5월 26일∼28일, 9월 7일, 11월 5일∼8일, 일, 12월 3일∼7일의 사리기간에 가장 넓게 열립니다. 육지(제주도)와의 거리는 약300m 입니다.

이곳의 물때표를 링크해 드립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서귀포지역 물때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