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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카페

아늑한 동화속 쉼터, 5월의 꽃

감미로운 라이브 선율과 함께 하는 꿈속의 무인카페

이번에는 가격표도 없다. 내고 싶은 만큼 내고 돈 없으면 그냥가던지~

 

얼마전 바닷가 황홀한 노을이 아름다운 무인카페 ‘노을언덕’을 소개해 드린적이 있는데요, 제주도에 두 곳이 있는 무인카페 중 또 하나의 무인카페 ‘5월의 꽃’입니다. 넘실대는 파도와 일몰의 붉은 지평선을 바라 볼수는 없지만, 동화의 주인공 같은 꿈속을 경험할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가 자랑인 카페입니다. ‘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동화 같은 카페의 바깥에서 보는 풍경,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할 것 같은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이색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마침 남루한 옷차림의 카페의 주인과 몇마디 나눌 수 있었습니다. 조용히 찻잔을 탁자에 두고 바깥을 응시하고 있던 그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나를 보고는 한껏 매력적인 눈웃음으로 조용히 인사를 건넵니다. 깊은 눈매의 소유자였습니다. 인사를 마치고는 이내 카페의 이곳저곳 매무새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온통 자연과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실내, 잠시라도 손길을 게을리 하면 안될 듯 싶은 장식들, 잠깐이나마 실내의 분위기에 도취되어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카메라를 들이 대었습니다.

 

 △환한 낮 시간이었지만 실내의 분위기는 비교적 어두웠고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조명이 상당히 온화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자연미를 살린 실내의 인테리어가 아주 편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실내의 벽을 장식하고 있는 나뭇가지들, 은은한 조명, 그리고 주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소품, 겨울이면 따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줄 것 같은 벽난로 그리고 라이브 선율을 연주하는 조그마한 무대, 어느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5월의 꽃’ 다가오는 5월5일이면 이곳이 문을 연지 만3년이라고 합니다. 주인의 결혼기념일이 5월5일이라는 얘기도 빼놓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음악 활동을 하셨다고 하는데 무엇인가 깊은 사연이 있는 듯 했습니다. 자세한 사연을 듣고 싶었으나 실례가 될 것 같아 여쭙지는 않았습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 9시만 되면 주인 아저씨의 째즈 연주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꼭 월요일이 아니더라도 특별 공연도 있을 수 있겠죠...

 

              

              

              

 △한편으론 주인이 남자분이란 사실이 의아할 정도로 아기자기함이 보이다가도 어딘지 모르는 어설픔이 살짝 묻어 나기도 합니다. 정겨운 글씨로 조목조목 써놓은 설명서가 미소를 자아냅니다. 모든 글씨는 직접 손글씨로 서툴하게 써 놓았습니다. 커피를 타는 방법, 포트를 이용하는 방법 등

 

               

△서울에서 아들을 데리고 이곳에 정착하여 직접 손으로 2년을 꾸몄다고 합니다. 법 없는 세상, 서로를 믿으며 살아 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 한 사람으로서 가격을 정하지 않은 '무인카페'를 운영하게 되었다는 애틋한 사연도 적어 두었습니다. 만 3년 그 동안 양심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다녀간 손길의 흔적이 모금함에 묻는 손때에서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지금까지 실내의 아늑한 분위기를 살펴봤는데요, 바깥에서 보는 풍경은 더욱 동화 같습니다. 온통 백색의 건물 외관이 주변의 자연과 너무나도 어울리는 풍경을 하고 있습니다. 

               

               

 △바람 많은 제주도 얼핏 보니 제주의 강한 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허물어 질 것처럼 위태스럽게 보이는 외부의 소품들, 견고함의 투박한 모습 보다는 어눌함의 소박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가꿔보려고 무던히도 애쓴 흔적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한겨울 눈내린 날 밤에 보는 풍경이 가히 일품일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무인카페' 서로 믿는 아름다운 마음이 없다면 결코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존재하지 못할 것인데 인기리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니 아직 우리 사회는 어두운 면보다 따뜻한 면이 많은가 봅니다. 5월의 꽃 노하우를 여러분이 배워 가셨다는데,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무인카페'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5월의 꽃’ 무인카페를 찾아 가시려면 한경면 저지리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구 분재예술원인 ‘생각하는 정원’ 과 녹차단지 ‘오설록’ 사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