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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무더위에 꼭 가야 할 제주의 동굴 3선

가슴까지 시원한 동굴속 피서, 제주의 동굴 3선
-얼음장처럼 시원한 제주의 천연동굴-

 

입추가 지나면서 때늦은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낮의 최고 기온이 38도까지 지역도 있었던 어제인데요, 뜨거웠던 기온 못지않게 사건도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막바지 피서라며 전국의 물놀이 시설을 찾은 수많은 인파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놀이 사고가 이어진 하루였습니다.


제주의 해수욕장에도 올해는 유독 많은 피서객이 몰리고 있고 불볕더위를 보였던 어제도 엄청난 인파가 도내의 해수욕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몰려드는 인파만큼이나 뜨거운게 바로 불같은 열기를 내뿜는 태양인데요, 여름철에 특히 조심해야할 부분이 바로 자외선입니다.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기 쉬운 해수욕장에 비해 알토란같은 시원한 피서를 즐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동굴피서입니다. 색다른 피서법 중에 하나인데요, 일단 동굴에 들어서면 특유의 스산함과 냉기가 온몸을 감싸는데, 밖의 날씨와는 무관하게 일년내내 섭씨 15도 안밖의 기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짧은 소매의 옷을 입고 있으면 어느새 살갖에는 닭살이 돋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찌는 무더위에 가장 시원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동굴피서, 제주도에 있는 3곳의 천연동굴, 그리고 동굴피서에서의 주의사항 등을 소개합니다.



미  천  굴


제주도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미천굴은 아열대 공원인 일출랜드 안에 있는 천연동굴입니다.  미천굴(美千窟)은 천가지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아기자기한 멋을 간직하고 있는 동굴입니다. 동굴의 내부에는 인간의 본질과 미래에 대해서 사색하고 추상하는 창조의 공간임을 의미하는 여러가지의 공간들을 꾸며 놓은것 을 볼 수 있습니다. 다도해, 계영지, 첨성대, 소망함, 석심수, 신비의 식물 등 많은 볼거리가 있습니다.

 

 

미천굴 주굴 총 길이는 1.7km이며, 관람가능 구간은 365m지점까지입니다. 25만 년 전인 신생대 제4기에 생겨난 동굴로, 굴의 내부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1굴이 약 400여m, 제2굴이 약1300여m가량 됩니다. 일반에 공개되는 구간은 제1굴의 일부인 것입니다. 일반에 공개된 제1굴도 그 신비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제2굴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신비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고 하는데 비공개 지역이라 아쉬울 따름입니다.

암질(岩質)은 작은 구멍이 송송 뚫린 현무암이고, 구조는 비교적 직선형태의 수평동굴이어서 단조로우며, 기온은 15 ℃, 습도는 85 %입니다. 동굴내부에 서식하는 생물로은 제주박쥐, 동굴거미류, 나방 등이 서식합니다. 동굴의 입구는 가스 분기공(噴氣孔)이므로, 출입은 중간 지점에서 하게 됩니다.

아래는 미천굴 위치정보입니다.
 

 

 



쌍  용  굴

 

제주도 서부의 한림지역에 있는 천연동굴입니다. 바로 한림공원내에 있는데요, 약 250만년 전에 한라산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성된 용암동굴로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는 동굴입니다. 동굴내 천장의 석종과 바닥에 솟은 석순 등이 신비스러울 정도로 아름답고 또 그 일대가 모래와 조개 껍질이 섞인 패사층이어서 동굴 천장에 스며든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신기한 모양의 용암 석회 종유석을 만들어 내기도합니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제236호인 쌍용굴은 검은색의 용암동굴이 석회수로 인하여 황금빛 석회동굴로 변해가는 신비스런 모습을 보여주는 동굴이기도합니다.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이 복합된 2차원 동굴은 세계에서 이 곳 뿐이며, 화산폭발로 형성된 이 천연동굴은 당시 뜨거운 용암이 흐르던 흔적인 용암선반이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전복껍질을 비롯한 패류화석이 발견되기도 하여, 동굴의 형성 당시에는 이 지역이 바다였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지역 일대에는 20여개의 동굴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그 길이는 무려 1만 7천미터에 달하고 있습니다.


용암동굴에서는 절대로 형성될 수 없는 석회질, 종유석,과 석순등이 특이하게도 이 곳에서는 성장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종유석과 석순은 표면의 두꺼운 패사층이 빗물에 용해되어 동굴내부에 스며들면서 다시 결정(結晶)된 것입니다. 이 일대 동굴중에 '소천굴'은 전장이 3천미터나 되는 큰 굴로서 제1입구와 제2입구는 난대성 식물이 포함된 다양한 식물상을 보여주어 흡사 거대한 지저(地底) 식물원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 곳은 현재 500m구간이 일반에게 공개 관람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쌍용굴 위치정보입니다.
 

 



만  장  굴

 

미천굴과 쌍용굴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면 만장굴은 웅장함을 보여줍니다. 제주시 김녕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자연유산에 포함된 천연용암동굴입니다. 탐방이 허용된 거리는 총 1km, 도보 트래킹을 천연동굴속에서 한다고 생각하면 더욱 짜릿한 경험이 될듯합니다. 동굴내부에는 예전에 비하여 탐방용데크, 휴식용 벤치, 긴급 구호용 호출장비 등 편의시설이 보강되면서 더욱 알찬 동굴 속 여행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만장굴은 1967년 4월 1일부터 일부구간에 대하여 개방을 하였는데, 현재 관광객이 탐방할 수 있는 구간은 제2입구에서 시작하여 상류쪽으로 약 1km까지만 공개하고 있으며, 그 나머지 구간은 생태 보호구역으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만장굴은 처음 발견 당시의 ‘만정이거멀’ 이라는 지명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즉 ‘만정이거멀’에 있는 굴이라는 뜻으로 ‘만정이거멀’ 이라는 말의 ‘만쟁이’를 ‘만장’으로 바꾸고 여기에 ‘굴’을 덧붙인 것이며, ‘10,000m에 이르는 긴 굴’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만장굴은 전체길이가 약 7,200m, 최대 높이 약 25m, 최대 폭 약 18m입니다. 곳에 따라 2층 또는 3층 구조가 발달하는 용암동굴로서 제주도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에 속하는 용암동굴입니다. 수 십만년이라는 매우 오래 전에 형성된 것으로 판단되는 동굴임에도 불구하고, 동굴 내부의 구조와 형태, 동굴 지형, 동굴생성물 등의 보존 상태가 아주 양호한 용암동굴은 드물어서 학술적 가치는 물론 경관적 가치도 대단히 큰 동굴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만장굴 위치정보입니다.
 

 


 

동굴피서(탐방)에 주의할 점


동굴피서에서는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우선 바닥이 아주 미끄럽습니다. 조심스럽게 걷는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동굴내부에서 뛰어다닌다거나 하면 미끄러져 심하게 다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신발이 고여 있는 물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민한 분들은 애초에 물에 빠져도 부담이 없는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머리도 조심해야합니다. 동굴내부의 거의 모든 곳이 어둡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습니다. 물론 전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여러 곳을 동시에 살피다 보면 천정에서 돌출되어 있는 부분이나 벽 부분의 돌출부분을 인지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굴천정에서는 물이 떨어집니다. 특히 비온 뒤에는 더욱 많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가능하면 모자를 쓰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귀중품 중에 하나인 카메라 등을 들고 가다가 물방울이 튀어 손상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로현상도 조심해야 합니다. 기온차에 의해 물방울이 생기는 것을 결로라고 하는데, 동굴밖과 동굴안의 기온차에 의해 동굴탐방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습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버립니다. 이런 경우 쇠붙이 등이 골칫거리입니다.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잠시지만 안경에 맺히는 물방울은 감안해야 하며, 특히 카메라를 조심해야 하는데, 차가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오면 카메라에 결로가 생겨 카메라에 물이 흘러내려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필히 천으로 싸줘서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