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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엄청난 양의 감귤 진피가 생산되는 진풍경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


-9만평의 초원에 6만톤의 귤껍질이-

 

 황금빛으로 물든 바닷가 초원지대

 

감귤수확기, 그러니까 제주에서 지금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을 소개합니다. 드넓은 초원위에 온통 황금빛으로 수놓아진 진풍경이 연출되는 곳은 제주도 성산읍의 한 바닷가 초원입니다. 이국적 풍경의 야자수와 성산일출봉이 그림처럼 한눈에 보이는 초원지대, 싸늘한 분위기의 겨울에 어울리지 않게 눈부신 황금빛으로 치장한 신천목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제주도 성산읍 신천리에 위치한 '신천목장'은 9만여 평의 초원지대로 바닷가와 바짝 붙어 있어 푸른 초원을 자랑하는 계절이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그런 이국적 풍경 탓에 드라마나 CF의 단골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사계절 소나 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목장의 곳곳에는 야자수가 드리워져 있어 평화로운 운치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지금 이곳에는 푸른 초원을 대신하여 황금빛으로 장식한 모습이 가히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바로 감귤의 껍질을 말리는 모습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은 9만여 평의 초원위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인데요, 지금이 아니면 절대로 볼 수 없고 또한 우리나라에서 이런 진풍경이 벌어지는 곳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너무 넓은 곳이라 일을 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조차 까마득해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분주하게 감귤껍질을 말리고 있는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감귤농가에서 상품으로 출하를 할 수 없는 비상품(상품으로 가치가 없는 감귤)감귤 중 150,000톤은 제주도내의 음료회사로 가공용으로 들어가는데, 가공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감귤껍질은 양이 무려 60,000여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60,000여 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감귤껍질은 거의 대부분의 이곳으로 오게 되는데, 이곳에서 껍질을 진피로 건조하여 약재로 재탄생하는 것입니다.

 

 제주의 옥빛 바다가 코앞에 보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풍경

 

 

 먼지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세척되어진 감귤껍질

 

 제주의 신선하고 맑은 바다공기로 말리기 때문에 이처럼 수시로 뒤집어 주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초원 한가운데 성인 한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초원입니다.

 

 

 

 손놀림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감귤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을 눈앞에서 실감하게 하는 경우인데, 쓰레기가 발생할 일이 없으니 친환경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감귤껍질의 일부는 85%의 수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가축용 사료로 사용이 되기도 하며 이처럼 완전건조를 하여 잘게 썰어 진피로 가공한 후 약재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진피는 대부분이 한약재, 식품원료, 향료, 연료, 색소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화장품의 원료로 많이 이용된다고 합니다.

 

 감귤진피는 이미 많이 알려진 데로 그 효능이 입증되었는데, 기가 뭉친 것을 풀어주고 비장의 기능을 강화하며 습을 제거하는 동시에 담을 삭이는 효능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진피는 낭독, 마황, 오수유, 반하, 지실 등과 같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그 약효가 증가되는 약재 중 하나입니다.

감귤껍질을 활용한다고 하여 궁금하였던 부분도 해소가 되었습니다. 껍질의 잔류농약 부분인데요, 식품으로도 재사용된다고 하니 한편으론 염려가 되기도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잔류 농약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총 4단계의 공정을 거치는데, 1단계로 세척수 세척을 하고 2단계로 약품세척(농약제거제), 3단계로 다시 고압세척한 후에 마지막 4단계로 고온스팀살균까지 이뤄지며 보건환경연구원에 농약 잔유량 검사를 의뢰하여 불검출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하니 염려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