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부담 없이, 무더위를 한방에 식힐 수 있는 곳
3일 동안 더위를 느낄 수 없습니다. 단돈 500원이면 한여름 피서가 끝입니다!
한라산에서 지하를 타고 내려온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 제주의 해안마을에 이르러 바위나 지층의 틈을 타고 지상으로 솟구쳐 오릅니다.
아주 찹니다. 물의 온도가 17~18도 정도입니다.
사람의 몸뚱아리 위로 쏟아져 내리는 시원스런 물이 바로 제주의 '용천수(涌泉水)'입니다.
이 용천수를 이용하여 노천탕을 만들었는데 여름 내내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는데, 바로 제주시 도두동의 '오래물'입니다.
남탕, 여탕이 따로 만들어진 용천수 노천탕은 주민은 무료,
관광객은 단돈 천원, 말만 잘하면 공짜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도두동은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 택시를 타면 5분 거리에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차디찬 용천수로 뛰어들었다가 용수철처럼 뛰쳐나옵니다. 참기 힘들 정도로 차가운 탓입니다.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도두동 '오래물'은 인근 주민들의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지만 최근에는 관광객들도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심심찮게 찾아옵니다.
차가운 기운이 뼛속까지 파고들어, 이곳에서 용천수로 한번 목욕을 하고 나면 그 기운이 3일 동안 사라지질 않습니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이만한 피서지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상당한 용출량을 자랑하는 오래물 노천탕. 17도의 시원한 용천수가 시원스럽게 쏟아져 보기만 해도 무더위가 사라집니다.
오래물에서 피서를 즐기는 주민들의 1960년대 모습
제주 해안에 위치한 마을에는 어디를 가든 용천수가 솟아올라, 과거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는 제주사람들의 생명수로서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로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는 상수도가 발달하여 용천수의 물을 퍼다가 식수로 사용할 일은 없어졌지만 이렇게 주민들의 최고의 여름피서지로 새로이 탄생을 하게 된 것입니다.
주민들이 스스로 관리를 하고 있으며 500백원의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면 동네 꼬마들의 놀이터가 되는 오래물은 주민들의 세심한 관리하에 항상 깨끗함을 유지합니다.
도두동에는 이곳 오래물외에도 근처에 생이물(마을 회관 남쪽 길가에 있는 샘물)과 마구물(도두포구 동쪽의 샘물)등의 용천수가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주민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노천탕이지만 비누사용은 철저하게 금지됩니다. 이곳의 물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기 때문입니다.
오래물 용천수를 끌어 올려 축제를 즐기는모습
이 마을에서는 오래물을 테마로 한 축제도 열립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고 있는 오래물·수산물 대축제입니다. 어제, 8월13일부터 8월15일까지 3일간 오래물 노천탕이 있는 도두포구에서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축제의 첫날에는 풍물패 공연과 풍어제, 개막식, 한라민족 예술단 공연, 난타공연, 우룩소리 공연, 불꽃놀이 등이 축제의 개막을 알리게 되며, 둘째 날에는 도두봉에서 추억의 보물찾기를 시작으로 '요메기 원담 체험', '수산물 무료시식 체험', '좀녀 설장고 공연', '오래물 레크레이션', '7080 가요공연'과 '무료영화'가 상영됩니다.
3일째인 마지막 날에는 도두동을 한바퀴 돌아보는 '섬머리 길 걷기 대회'를 시작으로 '민물장어 맨손잡기 체험', '오래물 가요제'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리며, 이 외에도 해녀를 소재로 한 전시회, '맨손으로 소라 빨리 까기', '수산물 깜짝 즉석 경매'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립니다.
문의) 제주시 도두동 주민자치센터 728-4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