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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름

섬의 땅끝에서 나를 느끼다.

섬의 땅끝에서 나를 느끼다.
-바다와 섬 그리고 나-

제주도에도 '땅끝'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때로는 에머랄드빛으로 때로는 코발트빛으로 어떤때는 은빛의 찬란함으로 제주인들과 인고의 세월을 함께 견뎌온 섬속의 바다, 제주에는 영원한 안식처인 바다가 있다.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와 호흡하여 자란 나와 제주인들에게 바다는 따뜻한 어머니의 품속이며, 한라산은 지엄한 아버지의 가슴이었다. 언제까지라도 우리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영혼과 가슴속에 애틋한 보금자리로 머물러 있을 바다와 섬 그리고 바람과 산이다.

 

 

 자칫 정신을 놓아 버릴 것 같은 빼어난 풍광을 접할때면 내가 서 있는 곳은 언제나 그 곳이다. 산 또는 오름의 가슴 한복판에 서서 세찬 바닷 바람으로 일그러 질만도 한데 한마디의 내색도 없이 그윽하고 인자한 미소를 보내 주는 어머니의 눈동자를 대하는데 어찌 제정신이겠는가.

제아무리 셔터를 눌러대도 온갖 멋져 보이는 글로 도배를 해도 표현해 낼 수 없는게 제주의 자연이다.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광채를 발하고 있는 바다와 섬,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절경의 파노라마를 가슴 속에 담는 곳은 다름 아닌 오름이다. 또한 여기는 대한민국의 제일 큰섬 제주도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기에 다른나라의 어떠한 곳과도 비교되는 것을 거부한다.

   

 ▲보이는 모습은 종달리 포구의 모습이다.

우도에 드나드는 도항선은 성산항과 지금 보는 종달포구 두곳에서 운행한다.

 

 ▲파란하늘과 하얀모래가 어우러져 옥빛깔의 광채를 발산하는 바다

 

 ▲종달리 마을의 평화스런 모습이다.

 

포복하듯 낮게 늘어선 지붕들의 모습에서 바닷바람과 함께 삶을 살아온 정취를 느낄 수 있다.

493세대에 1,3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종달리는 제주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제주특별자치도의 동녘 끝에 위치한 마을이다.마을을 하늘에서 보면 독수리가 죽지를 활짝 펴고 창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북동쪽에 마을의 상징인 165m인 지미봉이 우뚝 서 있어 마을을 수호하고 있으며, '종달(終達)'이란 명칭은 '통달함을 마쳤다.' 그리고 마을의 상징인 '지미(地尾)봉'은 '땅의 끝·땅의 꼬리'라 하여 제주특별자치도의 마지막 마을로 해석되는데 이 명칭은 제주특별자치도가 태종 16년(1416년)에 山南 지방 인구가 증가되고 처리 사무가 정의(旌義)와 대정(大靜)의 2현(縣)을 신설할 때 종달리는 '제주목의 끝 마을, 즉 마지막 마을'로 '종달'이라 명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촌스런 제주도의 대표적인 촌 종달리, 종달리를 예찬하는 글을 하나 소개한다. 

사람들은 어디엔가 종착을 위해 길을 떠난다. 그 기나긴 여로의 행보가 멈출 것만 같은 곳. 종달리라는 이름만 들어도 마침내 종착지에 도달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대하 소설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와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마을. 산과 바다를 두루 보살피면서 사시사철 파종과 추수를 거듭하는 종달리 마을 사람들. 논과 밭은 물론 과수원, 돌담, 임야, 갈대밭, 그리고 무덤들이 이어지고…. 철 따라 다른 빛깔로 물이 드는 종달리 바다에서 바라보면 아득히 한라산을 등진 삼백예순여 개의 오름들이 순한 모습으로 이어져오다가 여기 지미봉에 와서 마침내 그 헤아림을 멈추게 한다. 멀리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철새가 이 곳 갈대 숲에 지친 날개를 접는가 하면, 우도를 휘감고 치달려온 제주 해협의 거친 파도가 여기에 조용히 갈기를 내린다. 조금 과장한다면, 섬이 갖춰야할 모든 것, 땅이 갖춰야할 모든 것,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가 갖춰야할 모든 것을 바로 여기 종달리에 와서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종달리는 '보는 고장'이 아니고 '느끼는 고장'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으리라. <이 글은   '감귤과 농업 정보' 2000년 9월호에 실린 글이다>

 

 

 ▲시원스럽게 뚫려있는 도로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하도리 철새도래지와 백사장의 모습이다.

 

 

 ▲망원으로 잡아본 성산항의 모습과 일출봉 진입로의 모습이다.

계단으로 일출봉에 오르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가까이 보이는것은 철새도래지 습지이고, 멀리보이는 것은 바다다. 그사이에 있는 마을은 하도리이다.

 

813세대에 1,9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하도리의 옛이름은 별방(別防)이다. 마을에는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문주란섬(토끼섬)이 있으며,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돌로 쌓은 제주도기념물 제24호인 별방진성(別防鎭城)이 있습니다. 눈부시게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  뛰어난 절경의 해안도로, 수십 종의 철새가 사시사철 쉬어가는 철새도래지 등은 하도리가 품고있는 자랑이다. 보이는 철새도래지의 둘레는 약 3,700m   면적은 약 369,000㎡ 이다. 

 

 ▲가까이 보이는곳도 바다요, 멀리보이는 것도 바다다. 초가을의 쌀쌀한 날씨임에도 해변에 사람이 보인다.

 

파도라도 넘실대면 떠내려 가버릴 것 처럼 위태로워 보이는 이 곳 세계적으로 희귀한 산호 해수욕장의 우도 서광리이다.  서광리는 서쪽으로 지는 해가 곱게 비친다해서 서녁서(西),빛광(光)자를 써서 서광이라 했다.
예전의 우뭇개 (牛目洞),지금 상·하우목동과 우도의 중심지인 중앙동을 합친곳이다.

산호사의 빛깔은 눈이 부시도록 하얗다 못해 주변 푸른 바다와 어울려 푸른빛이 감도는 절경을 빚어내어 평범한 이들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우도팔경중에 백미라 아니할 수 없으며 동양에서는 단 한 곳밖에 없는 산호 관광지다. 풍부한 어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소라, 전복, 오분자기등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실 수 있는 곳, 바로 우도 서광리다.


 ▲우도의 관문인 천진리항의 모습과 병풍처럼 위용을 뽐내는 우도봉의 모습이다.

 

우도팔경중 우도의 가장 높은 우도봉 (132m)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우도 전체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황홀한 초록빛 물결이 바다에 맞닿아 있음을 볼 수 있다는 '지두청사(地頭靑莎)'의 중심이다. 그리고 지금 보이는 천진리항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부근의 경치가 제일 아름답게 보인다고 하는 '천진관산(天津觀山)'의 중심 또한 저기 천진항이다.


 ▲보이는 곳은 종달리 조개잡이 체험어장이다.

 

지금은 성산읍에 있는 오조리의 어장이 더욱 인기가 있지만 몇 년전만 하더라도 모래사장을 가득 덮는 인파가 몰리던 곳이다.  

 

 ▲이 곳 해안선을 통과하는 도로는 다름 아닌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화~성산간 해안도로다. 해안도로의 모습과 도로위의 가로등 그리고 옥빛의 바다가 너무 아름답다. 

 

 ▲우도의 천진리와 천진리를 감사고 있는 우도봉, 그리고 여기 성산리 마을을 지켜주듯 우뚝 속아있는 일출봉의 모습 , 비교해 보니 두 곳의 모습이 닮아 있다. 

 

 ▲상우목동의 산호해수욕장을 가운데 두고 소처럼 길게 누워있는 우도의 전체 모습도 담아봤다. 날씨가 도와준 덕분이다.(원본으로 올렸으니 클릭해서 크게 보시면 더욱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비경을 한 눈에 볼수 있는 자리, 바로 지미봉의 정상이다.

 

지미봉(地尾峰), 종달봉(終達峰)이라고도 하며, '땅끝'이라 불리는 곳이다. 표고 165.8m에 비고는 150m이다.
‘지미’ 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곳이 제주섬의 꼬리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이며, 제주서부의 한경면 두모리를 제주섬의 머리 또는  제주목(牧)의 ‘머리’라 하고 동쪽끝에 있는 이 오름을 ‘땅끝’이라 하였다.

가파르게 경사진, 바다 방향으로 발굽형의 분화구를 지닌 오름이며, 산위 등성이는 원뿔 모양의 동쪽의 봉우리가 주봉이며 북쪽에서 보면 두개의 봉우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북쪽 기슭에는 하도리 철새도래지인 습지가 한눈에 들어오며 겨울이 되면 겨울철새인 저어새, 도요새, 청둥오리 등 수만마리가 날아와 겨울을 난다. 오름 꼭대기에 봉수대의 흔적이 비교적 뚜렷이 남아 있는데, 북서쪽의 왕가(往哥)봉수, 남동쪽의 성산(城山)봉수와 교신하였다고 한다.

 

 ▲지미봉의 전체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