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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겨울여행 최적지, 서귀포의 5가지 아름다움

겨울철 백미, 설경과 남국의 절경을 한꺼번에

'겨울철에 제주도 볼게 있나요?'

제주도를 여행하시려는 분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제주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누가 뭐래도 옥빛바다색을 자랑하는 해수욕장일겁니다. 이 외에도 푸른 들판과 맑고 깨끗한 공기와 짙푸른 하늘, 솔직히 말해 이 모든 것은 비교적 따뜻한 계절이라야 맛볼 수 있는 제주의 특색들이 분명하며, 신이 내린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곳이기에 계절과 무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이라고 해서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곳 또한 제주도입니다.

 

'서귀포를 아시나요?' 어느 노랫말의 가사처럼 제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 서귀포, 대한민국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서귀포는 천혜의 기후를 간직한 곳입니다. 뜨거운 여름철이면 가장 시원한 기후를 보이다가도 추운겨울에는 영하의 날씨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한 기후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북서풍의 매서운 바닷바람이 휘몰아치는 제주시권에 비해 실질적으로 5도 정도의 기온차를 보이고 체감으로 느낄 수 있는 기온 차는 그 이상이 되는데, 지형적으로 거대한 한라산이 차가운 북서풍을 차단해주고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기온을 그대로 받아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겨울철에 훈련하기에 가장 적합한 전지훈련지로 손꼽히기도 하는 것입니다.

 

겨울철 최고의 볼거리인 설경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제주를 찾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싫어하고 따뜻한 기후를 선호하는 여행자를 위한 볼거리는 서귀포 인근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겨울철 백미인 '한라산의 설경과 따뜻한 남국의 절경을 함께 맛볼 수 있는 테마'있다면 더없는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겨울철의 제주도, 어떤 테마가 숨어있는지 하나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가장 따뜻한 걷기 여행, 제주올레 6,7코스

 

 

 

 걷기여행의 광풍을 몰고 온 '제주올레'이미 15개의 코스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서귀포시의 시작점인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하는 제주올레 1코스부터 서귀포를 완전히 지나쳐 이제 제주시권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추운 겨울에 걷기여행을 한다는 것은 부담이 많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언제 어디서 세찬 눈보라를 만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주도에서도 가장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지역은 바로 제주올레 1코스에서 3코스에 이르는 성산포인근과 10코스에서 12코스에 이르는 모슬포 인근입니다. 이 코스는 모두 겨울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서귀포 시내권을 경유하는 6코스와 7코스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효동동의 쇠소깍에서 외돌개까지의 6코스와 외돌개에서 월평포구까지의 7코스는 겨울임을 실감하지 못할 정도의 남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2. 서귀포와 남태평양이 내 품에, 한라산 돈내코 코스

 

 

무려 15년 만에 개방을 하였습니다. 자연휴식년제에 의해 사람들의 발길이 묶여 등반이 전면 금지되었던 '한라산 돈내코 코스'12월4일에 개방함에 따라 서귀포 시내에서 유일하게 한라산에 오를 수 있는 코스가 생긴 셈인데, 서귀포시가 지역관광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강력히 개방을 촉구한 결과 입니다. 결국, 불필요한 이동 없이 서귀포 시내에서 불과 10분만 이동하면 한라산을 오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돈내코 코스는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한 돈내코 계곡위의 충혼묘지에서 시작하여 윗세오름에 이르는 9.1km의 코스로 초입에서부터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난대림 숲이 평괴 대피소까지 이어집니다. 평괴대피소에서 바라보이는 서귀포시내의 풍경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며 이곳에서 다시 윗세오름까지는 비교적 평지로 한겨울 눈이 내렸을 때 환상적인 설경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3. 서귀포 야간 관광의 대명사로 떠 오른 새섬 산책로

 

 

야간에 볼거리라곤 겨우 천지연 폭포 산책로 정도가 전부였던 서귀포 시내에 명소가 탄생하였습니다. 서귀포항 바로 앞에 있는 무인도로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새섬에 '새연교'라는 다리를 놓아 지난 9월에 개방함으로서 출입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화려한 조명을  장식한 새연교를 비롯하여 1.2km에 이르는 새섬 산책로는 그동안 야간에 볼거리가 없었던 서귀포시내에 엄청난 테마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섬 인근에 거주하는 지인에 따르면 새연교가 놓인 후로 엄청난 관광객과 시민들이 이곳을 찾는다는데, 가장 황홀한 풍경을 자아내는 시간대는 일몰 전후입니다. 삼매봉을 끼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깨끗하게 데크로 정돈된 산책로를 걸어 나오면 어느덧 해가 질 시간, 새연교의 오색 찬란한 LED조명과 어루러진 서귀포항의 야경은 정겹기만 합니다. 새섬의 출입은 밤 10시까지만 허용됩니다.

 

 

4. 주상절리의 해안절경과 꿈같은 풍경의 눈 내린 오설록

 

 

제주도에서 해안절경을 품어보지 못하고 간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서귀포인근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해안절경을 간직한 곳이 많습니다. 그중에도 서귀포시 대포동의 '주상절리' 해안은 겨울철에 둘러보기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하게 불어오는 바람결,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기운과 함께 절리가 이룬 까마득한 절벽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가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시원한 그림의 겨울 풍경을 만끽하기에 안성마춤인 곳도 있습니다. 중문단지에서 거슬러 올라 '오설록' 녹차단지에 이르면 평생 잊혀지지 않을 풍경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단, 눈이 내린 뒤 절묘한 시간대를 맞춰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행운이 따른다면 제주 최고의 녹차단지인 오설록이 만들어 내는 그림 같은 설경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5. 겨울바다에서 타오르는 축제 한마당

 

 

겨울에 서귀포에서 치러지는 축제는 무엇이 있을까? 겨울의 한복판에 치러지는 대형축제는 공교롭게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먼저 대망의 새해를 축복하는 '성산 일출제'입니다. 새해 첫날 성산일출봉에서 펼쳐지는 일출축제는 하루 전부터 성대한 전야제와 함께 시작되어 밤새도록 다양한 행사와 함께 해가 뜨기 전 까지 이어집니다.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고 소망을 비는 행사로 장엄한 일출 광경과 더불어 제주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을 새기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색적인 축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겨울바다로 풍덩! '2010 겨울바다 펭귄수영대회'입니다. 이번에 11번째를 맞는 이색대회로 묵은해의 흔적을 말끔히 지우고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며 아름다운 미래로 항진하는 감동의 드라마로 엮어낸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겨울바다 펭귄수영대회는 일종의 극기체험이자 일상과 상식의 틀을 벗어나려는 색다른 겨울체험관광이벤트입니다. 제주 최고의 낭만해수욕장인 중문해수욕장에서 넘실대는 겨울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짜릿한 감동을 만끽해 보는 것도 색다른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것입니다. 일정은 아직 미정이며, 예년에 따르면 1월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여행, 어디가 좋은지 아직도 결정 못한 분이 있다면 따뜻한 기후, 색다른 체험, 이국적 풍경의 서귀포로 발길을 떼어보는 것은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