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스런 제주

자연림에서 즐기는 캠프여행, 서귀포자연휴양림

 7천원으로 즐기는 실속 제주여행, 서귀포자연휴양림

땡 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자동차를 몰고 들어선 서귀포자연휴양림, 간혹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새소리와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뿐입니다. 디젤자동차에서 새어나오는 소음이 숲속의 정적을 깨트릴까봐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섭씨 35도의 열기를 받으며 달려왔는데, 서귀포자연휴양림 숲속으로 들어서니 바깥의 기온이 섭씨 27도로 뚝 떨어집니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내렸더니 서늘한 기운이 자동차 안으로 파고듭니다. 숲속 특유의 향이 더해져 오히려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 느낌입니다.

 

 

 

자동차에서 야영 장비를 나무데크위에 꺼내놓고 분주하게 텐트를 치고 있는 젊은 부부의 가족이 눈에 띠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경기도 어디에서 왔다고 하는데, 자동차에 야영 장비를 실어 매년 여름이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올여름에도 이곳에서 2박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이렇게 몇몇 아는 사람만 알고 단골처럼 찾아드는 곳이었습니다. 이미 주중인데도 불구하고 목이 좋은 곳에는 야영용 텐트가 설치되어 있었고, 산림욕을 즐기는 사람들 외에 일부는 굳게 닫혀있는 텐트도 눈에 띠입니다. 이곳을 숙박 장소로 정해 캠프를 마련한 후, 제주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의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고 싶어 하는 오토캠프장이 따로 있고, 가족들과 자연을 체험하며 야영을 즐길 수 있는 가족야영장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하루에 최대로 수용할 수 인원만도 무려 1,500명에 이르는 방대한 자연림, 한라산 중턱 해발700m 고지에 위치해 있으며 수령 50년 이상의 나무들로 빼곡이 숲을 이루고 있어 피톤치드향이 넘쳐나는 곳, 바로 '서귀포자연휴양림'입니다.

 

 

 

 

이곳 자연림 안에는 4.5km에 이르는 숲길 산책로와 협곡탐험로, 두 곳의 야영장, 각종 체력단련장, 어린이놀이터, 그리고 여름철에 가장 반가운 시설인 물놀이장이 두 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놀이장에 사용되는 물은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끌어 사용하기 때문에 언제나 차고 맑은 상태를 유지합니다. 굳이 자연림의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무더위를 피해 찾아온 피서객들을 묶어 두기에 충분한 매력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무려 255만㎡의 면적에 지난 1995년에 개장을 하였지만 일부 마니아들만 찾고 있는 서귀포 자연휴양림에는 총 1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펜션시설인 숲속의 집과 휴양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성수기에는 1개월 전에 예약이 끝나버려 대부분 발길을 돌려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 곳, 모처럼의 기회에 야영체험을 해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단돈 '7천원', 야영비 4천원, 나무데크를 사용하려면 천원 추가, 여기에는 주차비 2천원도 포함된 금액입니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야영비는 무료입니다. 갖가지 생태체험 휴양시설,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는 데에도 완전 무료이기에 야영장비만 갖추고 있다면 꿈같은 피서를 즐길 수 있는 무한매력이 숨어져 있는 곳입니다.

 

 나무데크를 전세내어 오토캠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

 

 오토캠핑장 인근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터


문제는 육지부에서 야영 장비를 어떻게 갖고 오느냐입니다. 차량을 이용하는 오토캠핑 마니아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렇다고 장비를 갖추고 있다 해도 성수기에 차를 몰고 제주도로 이동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선박을 이용해 제주로 향하는 루트는 인천, 부산, 목포, 완도, 장흥 등 다양하지만 예약이 밀려 차량을 실을 수 있는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미리 알아보고 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들뜨는 산책로


또 다른 방법하나, 선박에 차량을 싣는 것은 예약에 밀려 힘들지만 차량이 없다면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제주 현지에서 야영 장비를 조달하는 방법입니다. 일부업체에는 대여하는 야영 장비를 알아보니 버너와 코펠을 포함한 가격이 1박에 2만원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 경우는 야영장비만 이용했을 경우이며,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한다면 무료 대여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제주도내에는 몇 군데의 업체들이 성업 중에 있으니 검색을 통해 알아보시면 어려움이 없을 듯합니다.

 

계곡에 마련된 천연물놀이장,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계곡으로 유도하여 형성된 몰놀이장으로

얼음장처럼 차가운 수온을 자랑합니다. 이곳의 가장 깊은 수심은 어른의 키를 훌쩍 넘습니다.

 

또 하나의 물놀이장,

이곳은 계곡에 인공으로 물놀이장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곳입니다.

남,여 탈의실과 화장실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도 한라산의 물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시원한 수온을 자랑합니다.

위 두 곳의 물놀이장은 야영장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 편하게 이용할수 있습니다.

 

 

 휴양림안에 마련된 펜션휴양시설, 성수기에 이곳을 이용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최소 8월 한 달간 제주도를 향하는 항공권은 전 항공사에 걸쳐 완전 매진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서 선박을 이용한다면 얼마든지 입도가 가능합니다. 선박에 야영, 얼핏 보기에는 고행일수도 있지만 오히려 멋진 추억이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추천하고픈 아이템입니다.

참고로 제주도내에는 여러 곳에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서귀포자연휴양림'을 비롯하여 '절물휴양림', '돈내코야영장', '한라산관음사 야영장' 등이 있습니다. 제주도내의 야영장은 모두 관에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무료 또는 몇 천원의 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