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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미리 살펴봐야 할, 제주도의 억새 여행지 BEST3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제주의 가을 억새

제주도의 가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청명한 하늘은 이루 말할 것도 없고 확 트인 조망에 드넓게 펼쳐진 오름 군락들이 울긋불긋 가을의 색채를 뽐내는 모습을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의 어디에 있든 눈앞에 보이는 조그마한 오름에 올라 그 위에서 바라보는 가을의 제주는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합니다.

유채꽃이 제주도의 봄을 상징한다면 가을에 빼 놓을 수 없는 소재가 바로 은빛물결의 억새입니다. 제주의 들판 어디를 가든 억새가 없는 곳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제주도 동부 지역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억새군락들이 눈에 띱니다. 특히 오름 전체가 억새로 뒤 덥혀진 산굼부리의 주변으로 물결치는 억새꽃 바다는 얼핏 한겨울 하얗게 눈이 내려앉은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오름에 올라 드넓게 펼쳐진 오름 군락을 바라보며 가을의 향기를 만끽하는 것도 매력덩어리지만 자동차에 몸을 실어 시원한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려보는 것도 신나는 일입니다. 더욱이 달리는 길가에 가을의 상징 억새꽃이 길게 늘어서 하늘거리고 있다면 평생 잊혀지지 않을 짜릿한 경험을 선사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오름이나 들판, 도로 할 것 없이 가을을 은빛으로 수놓는 억새,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억새군락을 이루고 있으면서 마니아들에게 알려진 환상적인 억새 여행지 세 곳을 골라 소개합니다. '가을이면 온통 은빛으로 뒤 덥히는 오름 두 곳과 가로수 같은 억새 물결이 도로의 양쪽에 늘어져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드라이브 추천 도로' 한 곳입니다.

 

1. 억새가 가장 아름다운 제주의 오름 '따라비'


가을이라는 계절에 가장 어울리는 곳입니다. 오름의 능선 전체에 은빛으로 수놓아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처럼 아름다운 억새를 간직한 곳은 오름의 왕국이라는 제주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곳으로서 '가을제주를 느끼고자 한다면 반드시 찾아 봐야할 오름'입니다.

 

 

제주에서 아름다운 곡선을 간직한 오름으로 '용눈이 오름'을 지체 없이 꼽는 분도 많겠지만 '따라비 오름'에 올라본 분이라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굼부리에서 굼부리로 이어지는 수려한 곡선을 가진 능선이 부드럽게 펼쳐져 있어 용눈이의 그것 보다 전혀 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곡선의 능선을 만들어낸 데에는 따라비 오름만이 간직하고 있는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오름의 정상부에 3개의 분화구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움푹 패인 세 개의 굼부리가 나란히 있기 때문에 능선의 곡선미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오름의 사면 전체에 억새꽃이 만발하고, 세 개의 굼부리가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내는 '따라비 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62번지 일대에 있으며, 여섯 개의 봉우리와 세 개의 원형분화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따라비' 라는 예쁜이름의 유래는 '땅의 할아버지(땅하래비)' 라는 뜻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름의 동쪽에 모지(母地)오름이 있고, 주변으로 장자(長子)오름, 새끼오름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 따라비 오름이 가장(家長)의 형상을 하고 있어 할아버지의 뜻을 가진 '땅하래비'라고 불리게 되었고 이 말이 와전되어 지금의 '따라비' 라고 불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고구려어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구려에 어원을 둔 '다라비'가 원이름으로 '다라'라는 말은 고구려어 達乙달에서 온 것으로 높다는 뜻이고, 비는 제주산명에 쓰이는 미에 통하는 접미사로서 '다라비=다라미' 즉, 높은 산이라는 뜻이 된다고 합니다.

한자로는 땅의 할아버지라는 뜻의 지조악(地祖岳), 또는 지옹악(地翁岳), 그리고 고구려어원에서 유래된 다라비(多羅非)라 나타냅니다. 오름의 높이는 해발342m이며, 실제 오르는 높이인 비고는 107m이며, 세 개의 분화구가 만들어 내는 둘레가 무려 2,633m에 이릅니다.


위치정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62번지


2. 천연기념물 억새 군락지 '산굼부리'


제주의 들판 어디를 가든 억새가 없는 곳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제주도 동부 지역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억새군락들이 눈에 띱니다. 특히 오름 전체가 억새로 뒤 덥혀진 산굼부리의 주변으로 물결치는 억새꽃 바다는 얼핏 한겨울 하얗게 눈이 내려앉은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산굼부리의 독특한 점 또 하나, 바로 '제주도의 오름들 중 희귀한 천연기념물'이란사실입니다. 1979년6월18일에 제263호로 지정되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단 하나밖에 없는 마르(Marr)형 분화구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산굼부리의 뜻을 '살아있는 굼부리'표현하기도합니다.

 

 

제주도에는 360개가 넘는 기생화산이 있지만 산굼부리 처럼 독특한 형태는 유일합니다. 해발 약400m의 평지에 생긴 화구의 깊이만도 무려 100여 미터로 한라산의 화구보다도 더 깊고 큽니다. 420여종의 식물과 여러 종의 포유류가 살고 있으며, '산굼부리'라는 명칭의 유래는 '산''굼부리(화산체 문화구를 뜻하는 제주어)'가 합해진 말로서 산혈(山穴), 요악(凹岳)이라 표기하고 있습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38번지
  


3. 가을 제주 최고의 드라이브코스 '금백조로'


청명한 하늘은 이루 말할 것도 없고 확 트인 조망에 드넓게 펼쳐진 오름 군락들이 울긋불긋 가을의 색채를 뽐내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합니다. 오름에 올라 드넓게 펼쳐진 오름 군락을 바라보며 가을의 향기를 만끽하는 것도 매력덩어리지만 자동차에 몸을 실어 시원한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려보는 것도 신나는 일입니다.

 

 

더욱이 달리는 길가에 가을의 상징 억새꽃이 길게 늘어서 하늘거리고 있다면 평생 잊혀지지 않을 짜릿한 경험을 선사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짜릿한 경험을 지금 바로 제주의 숨겨진 도로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이름에서부터 독특함이 묻어나는 '금백조로'입니다.

'금백조로'
는 송당에서 수산까지의 약 9.5km의 아름다운 도로로서 도로의 주변에 봉긋봉긋 솟아 있는 오름의 숫자만 해도 무려 20여개로 제주에서 가장 오름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동부지역에서도 중심축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금백조로'라는 명칭의 배경은 이 도로가 시작되는 송당마을의 신화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 무속신앙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송당(松堂)마을은 이름부터가 당에 연유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송당마을의 역사와 같이해 온 김백조 할망(할머니)은 여신의 나라인 탐라의 18,000여 당신(堂神)의 어머니로 숭배되는 여신입니다.

이 여신의 이름을 따 '금백조로' 라고 불리우는 억새꽃 도로의 진입은 바로
한국의 아름다운 도로100선에 빛나는 삼나무가 우거진 '비자림로'를 지나쳐야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올가을에 달려보지 않으면 또 일 년을 기다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