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스런 제주

마라도 배편 운항시간 및 소요시간, 여행 정보


일주일 전에 마라도 배편 예약해두었습니다.

대한민국 최남단인 마라도는 마라도가는여객선 예약만 해두면 제주에서는 굉장히 쉽게 갈 수 있는 섬이지요.

저도 1~2년에 한번씩은 꼭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30분 정도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서 날씨만 좋다면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도 완연한 봄 날씨라 가족 단위로 여행 오신 분과 연인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는 송악산 부근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고 마라도에 들어갔습니다.

마라도 들어가기 전, 후에 송악산 둘레길을 함께 묶어 보셔도 좋은 위치입니다.


배편은 사전 예약이 필수라 일기예보를 보고 미리 예매해두었는데요,

다행히 요즘 일기예보가 잘 맞아서 예상만큼 따스하고 맑은 날씨였습니다.



운항시간표는 수시로 변경되므로 가시는 시기에 알아보고 예약하시는 게 좋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때 기준으로는 아래와 같이 하루 4회 운행되고 있었으니 참고해주세요.

(원래는 더 자주 운행했는데 아마 코로나19 때문에 편수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아래 시간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출발하는 시간을 정하면 나오는 배 시간은 자동으로 정해집니다.



배를 탈 때는 항상 승선신고서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지참한 채로 매표를 해야 합니다.

제 앞에 서 계시던 분도 승선신고서 쓰지 않고 오셨다가 다시 작성하러 가시더군요.

양식은 이름, 성별, 생년월일, 연락처만 쓰면 되니 간단합니다.


참고로 신분증이 없는 경우 무인 민원발급기에서 증명서를 발급하셔도 됩니다.



매표소에서 바다 쪽으로 걸어가면 승선대기소가 나옵니다.

이 부근의 경치도 멋있어서 저희는 주변 산책을 조금 하다가 시간 맞춰서 갔어요.


매표하는 시간과 승선장으로 이동하는 시간 등을 생각하면 출발 20~30분 전 도착하는 것이 마음 편할 겁니다.



마라도 배편 내부는 굉장히 깔끔하고 쾌적했습니다.

1층에 있는 실내 좌석이 편해보였지만 야외에서 바람 쐬며 가고 싶어서 저희는 2층으로 올라왔지요.



배가 출발하니 갈매기들도 함께 따라옵니다.

센스 있게 새우깡을 준비해오신 분들이 계셨거든요.

그냥 대충 휙휙 던져줘도 재빨리 날아가서 받아 먹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갈매기는 사람 못지 않은 잡식성이라 해산물은 물론 곡물, 열매 등도 잘 먹는다고 하지요.



갈매기가 통통한 것을 보니 먹을 것이 풍부한 것 같습니다.

이 일대는 낚시가 잘 되기도로 유명한 곳이니...갈매기가 먹을 물고기도 많겠지요.

새우깡은 아마 별미로 먹을테고요.



갈매기를 보고, 풍경을 즐기다 보니 30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날씨도 좋고 해서 저희 일행은 별다른 멀미를 하지 않았지만 파도가 치는 날에는 멀미를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리 멀미약을 챙겨드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섬에 도착하기 전, 마라도 배편에서 먼저 해식동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 같은 돌일텐데 어떻게 이런 동굴들이 여러 개 생겨났는지 신비스럽습니다.



마라도 지도는 아래 사진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작은 섬이고 길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살레덕 선착장에서 출발해서 해안을 따라 쭉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제주에서도 마라도는 힐링하기 좋은 곳으로 손꼽힙니다.

제주 본섬보다 더 한적하고 시원하게 트여있는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바람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자연 속...

넓은 들판에서 바다를 보며 걸었습니다.



선착장 앞 쪽에는 편의점과 식당들이 있습니다.

저희는 GS25 에서 생수를 하나씩 구입하고 근처 식당 중 한 곳에 들어갔습니다.


마라도라고 하면 짜장면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을거예요.

마라도 매편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초입에 식당들이 나오니 그 중 골라 가시면 됩니다.



짜장면과 짬뽕으로 섞어 주문할까 하다가 역시 마라도 하면 짜장이지 싶어 메뉴를 통일했습니다.

해산물인 톳이 올려져 있어서 식감이 독특했고 느끼하지 않은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후루룩 짜장면을 순삭하고 나와서 본격적인 마라도 탐험에 나섰습니다.

전에도 와 본 적이 있는 섬이지만 올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라 질리지 않네요.

아직은 봄이 덜 다가와 있었지만, 머지 않아 초록빛으로 변하면서 다른 분위기로 바뀔겁니다.



바다 옆 넓은 들판을 따라 꼬닥꼬닥 걸었습니다.

짜장면 먹을 때만 해도 쉴 새 없이 이야기 나누었던 우리들도 어느 새 조용해졌지요.


느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에 와 닿는 무언가가 있는 섬...

관광지이지만 완전히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평화로움이 느껴집니다.



저~기 한라산도 보이네요.

사진으로는 선명하게 찍히지 않았지만 마라도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모습도 멋졌습니다.

2시간이 되지 않는 길지 않은 마라도 여행이었지만 섬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시시각각 달라지는 풍경이 긴 여운을 남겼어요.



마라도 배편은 거의 만석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승선, 하선 시에만 사람들이 몰려 있고 걷는 동안에는 굉장히 한적했습니다.

그나마 가장 붐비는 곳이 아래 사진의 최남단비 쪽이었어요.

각자의 걸음 속도와 걸어가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한산한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사람 빽빽하게 들어서는 관광지보다 이런 여유진 곳이 마음 놓이지요.



작은 섬 마라도에는 절과 교회, 성당이 모두 있습니다.

국토최남단에 마련되어 있는 종교 시설은 찾아오는 신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겠지요.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왠지 더 잘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전복과 문어를 형상화 해서 만들었다는 성당은 마라도의 풍경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제 눈에는 머리 큰 오리 같이 보이기도 하네요 ㅎㅎ)



마라도의 등대는 1915년에 처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많이 살기 전, 이곳의 등대지기는 외로웠겠다 싶었지만 읽어보니 무인 등대라고 하네요. ㅎㅎ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도 아름다운데, 앞에 선인장 자생지도 있으니 눈여겨 보고 가셔도 좋습니다.



등대 앞에 스탬프가 있길래 다이어리에 꾹 눌러 찍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해도에 보면 제주도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마라도의 등대는 표기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 국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마라도이니 평생 한번쯤은 와 볼 가치가 충분히 있겠지요.



어느 새 마라도를 떠날 시간...

이미 마라도를 한 바퀴 돌아보았지만 가만히 앉아 30분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아마 30분 더 있었다고 해도...더 있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ㅎㅎ


다음에 언제 시간 잡아서 마라도에서의 1박 여행을 즐기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노을과 일출은 얼마나 아름다울지요.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 마라도!

마라도 배편 오가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섬입니다.

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을만큼 편안한 산책로이고, 유명한 마라도 짜장면도 먹을 수 있지요. ^^

단, 마라도가는여객선 예약은 꼭 사전에 해두셔야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