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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봄꽃 나들이 후 제주 마사지 힐링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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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었던 날이었습니다.

집에 가만히 있다보니 오히려 컨디션이 다운되더군요.

이러면 더 축축 늘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친구를 불러 애월의 오름 하나에 오르고 벚꽃길도 살짝 들렀다가,

제주 마사지 하며 하루를 편안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숲의스파 전에도 몇 번 가 본 곳이었는데요, 여전히 고퀄리티의 관리를 해주셔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어떤 오름에 가볼지 정하지 않고 길을 나섰습니다.

오랜만에 종이 지도를 꺼내들고 보다가 애월에 있는 산세미오름으로 향했지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오름은 아니지만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지만,

그래도 인적이 드문 오름에 갈 때는 꼭 둘 이상이 가시기 바랍니다.

초행길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오름이나 숲길에 다닐 때면 항상 자연의 생명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꼬이고 부러져도 꿋꿋하게 자라나는 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사람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묵묵하게 살아나가는 존재들...

문득 식물도 감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오름에서 본 제주 바다.

하늘과의 경계가 모호해서 바다가 하늘 같고 하늘이 바다 같습니다.

배가 한 척 보였다면 하늘에 동동 떠 있는 것처럼 보였겠지요.



산세미오름에는 말들이 방목되고 있었습니다.

백마부터 갈색, 회색의 말까지 다양한 말들이 모여 여유롭게 먹이를 먹고 있었지요.

묘지 옆에서 말이 걸어다니는 모습이 묘하게 다가왔습니다.

제주에서는 동물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묘지에 산담(돌담)을 쌓아둔 경우가 많습니다.



전원적인 풍경...

제주의 오름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서 자란 말들은 참 건강할 것 같아요.



산세미오름에서 내려와서 애월 장전리의 벚꽃을 만나러 갔습니다.

작년까지는 벚꽃 축제도 열렸지만 올 해는 취소되었어요.

밤에 보는 벚꽃도 참 예뻤는데...아쉽지만 이번에는 차를 타고 하는 드라이브로 만족했습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벚꽃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근래에 비가 거세게 내리거나 바람이 많이 분 날이 없어서인지 벚꽃을 유난히 길게 보는 것 같습니다.

제주 벚꽃 명소 중 하나이고 시내에서도 가까우니 차 타고 가볍게 다녀오기 좋습니다.



저는 이렇게 중간중간 피어난 벚꽃이 참 사랑스럽게 느껴지더군요.

이제 며칠 후면 바람에 날려 우수수 벚꽃이 떨어질텐데...

그 때도 장전리나 다른 벚꽃 명소 쪽으로 드라이브 가볼까 합니다.



시내로 돌아와서 제주 마사지 받으러 왔습니다.

얼추 저희가 예약했던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더군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 오후 11시 이고 연중무휴로 오픈하는 곳입니다.



관리 받으러 올 때는 거의 예약을 하고 옵니다.

이곳은 전화나 네이버를 통해서 예약하고 올 수 있습니다.

저는 전화로 하는 게 더 편해서 이번에도 전화로 예약 했어요. (064-901-8083)



산세미오름은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곳이 아니라 땀은 나지 않았지만,

개운하게 씻고 관리 받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샤워를 먼저 했습니다.

저는 주로 전신관리 받으러 오기 전 오름이나 올레길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샤워실이 있는 곳이 편하더군요.



귀중품은 따로 넣어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건 차에 두고 와서 저는 넣어둘 게 없었지만요.



1시간 30분의 아로마 코스로 선택했습니다.

코스의 시작은 족욕과 티타임이었습니다.

편안하게 몸을 감싸주는 쇼파에 앉아서 족욕을 받고 있으니 나른해지더군요.

온 몸에 혈액순환이 잘 되며 따뜻해져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족욕할 때 주신 차는 둥글레차 였던 것 같습니다.

구수하고 따뜻해서 살짝 허기가졌던 부분도 커버해주더군요.

(관리 받기 전에 식사하면 불편해서 식사 전에 왔습니다)

족욕기에는 아로마솔트를 넣어주셔서 발 소독도 함께 됩니다.



족욕 후 훈훈해진 몸으로 전신 관리를 받으러 이동했습니다.

U 자 형으로 생긴 베개가 있는 침대가 있어 여쭤보니 임산부들이 이용하는 것인가 봅니다.

제 침대에는 왜 없나 했어요. ㅎㅎ

신혼부부, 임산부들도 많이 찾아오는 관리실입니다.



저는 건식 관리보다 아로마오일 관리를 선호합니다.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서 피부 관리도 한번에 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관리 받을 때 느껴지는 향긋한 향기로 아로마 테라피까지 되니 1석 3조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오일을 쓰시는 것 같던데, 저는 라벤더 오일이었습니다.



등과 다리는 물론 목과 손끝, 발끝까지 시원하게 관리해주셨습니다.

관리사님께서 베테랑이시라 제가 처음에 두어가지 피드백을 드리니 알아서 제 취향에 맞춰주시네요.

몸에 스팀타올을 덮어주실 때도 피로가 사르르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관리 받고 나니 한층 가뿐해진 몸!

상큼한 유자차로 마무리 했습니다.


몸이 피곤하다고 집에만 있으면 더 축축 늘어지는 것 같습니다.

귀찮아하지 않고 오름에도 오르고, 봄꽃도 한번 더 보고, 제주 마사지 받고 오니 온 몸이 개운해졌어요.

숲의스파 샤워 시설도 있어서 한라산이나 오름 등 다녀온 후에 관리 받기 참 편한 곳입니다.

피로는 쌓아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풀어주어야 할 대상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