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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신나게 달려간 제주 커플 여행 feat. 전기자전거


제주에는 드라이브 하기 좋은 해안도로가 참 많습니다.

승용차를 타고 달려도 좋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지금부터는 자전거 여행 하기 최고이지요!


일반 자전거는 힘들어서 싫다고 하는 분들께 전기자전거 여행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체력 소모 없이 신나게 달릴 수 있어 제주 커플 여행 이색 코스로도 인기 있더군요.


저희는 수월봉전기자전거 타고 세계자연유산인 수월봉 일대를 쭉 둘러보았습니다.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온 몸으로 제주의 봄을 마음껏 즐긴 날이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해 질 때까지라고 합니다.

일몰 40분 전까지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데, 대략 지금은 오후 7시 쯤 해가 지니 6시까지는 빌릴 수 있겠지요.


저희는 예약을 하고 갔지만 전기자전거가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극성수기가 아니면 예약 없이 와도 괜찮을 법 합니다.



40분짜리 기본 코스는 1인승이 10,000원이고 2인승은 15,000원입니다.

커플들은 2인승으로도 많이 탈 것 같은데요, 저희는 1인용으로 각자 대여했습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경우에는 2인승을, 그렇지 않다면 직접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 1인용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가격적인 부담이 적은 것은 마을 공동 사업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더군요.



전기자전거 타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실 수 있는 분이라면 아마 전기자전거에도 바로 적응하실거예요.


헬멧 착용은 필수이고 장갑도 함께 대여했습니다.

바람이 불면 손이 시릴 수 있기 때문에 장갑도 꼭 챙겨가세요.



요즘은 어딜 가나 손소독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습관이 들어서, 이 시기가 지나고 난 다음에도 손 소독과 손 씻기는 확실히 할 것 같아요. ㅎㅎ


저는 전기자전거 손잡이 부분에 소독제를 따로 뿌려주었는데요,

전반적인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소독도 철저히 하실 것 같더군요.



저는 하늘색의 전기자전거를 골랐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바퀴가 일반 자전거와는 다르게 굉장히 두껍습니다.

그만큼 주행 시 균형도 잘 잡히고 안정성도 높아서 편안하게 탈 수 있었습니다.

작은 돌 같은 건 거의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로 말이지요.

탑승감이 좋아 탐났던 아이템이었습니다. ㅎㅎ



자~ 이제 천천히 출발해볼까요?

제주에는 환상자전거길이라는 라이딩 코스가 존재합니다.

총 260km 라는데 이런 전기자전거 타고 달리면 1박 2일에도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곳에서는 정해진 코스 외에는 대여가 안 되기는 합니다)



바다로 향하기 전, 초록 생명으로 가득한 밭과 푸른 하늘, 오름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초록색을 보면 눈이 편안해지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바다도 아름답지만 이런 전원적인 풍경도 제주의 일부입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작물...

4월이면 청보리가 물결을 이룰 때이니 아마 청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잠시 감상하다가 다시 길을 떠났지요.



이제 바다로 향할 시간입니다!

수월봉 일대는 지질학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라 바다 뿐만 아니라 다른 볼거리들이 많아요.

학술적인 가치도 높지만, 확연히 드러난 단층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전기가전거를 타고 처음 달릴 때에는 속도감 있게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렇게 멋진 바다를 보며 달리니 점점 천천히 달리게 되더군요.

평소에 성격이 조금 급한 편인데도 자연 속으로 들어오면 느긋하게 바뀌는 것 같습니다.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빨리 갈 이유도 없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그런 것이겠지요?



저희를 편안하게 이끌어주었던 전기자전거 독사진도 찍어보았어요.

전기자전거를 처음 타봐서 처음에는 불안해 하던 친구도 두꺼운 바퀴 덕분에 안정감이 뛰어나다고 좋아했습니다.

물론 일반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장난을 치거나 부주의 하면 안되겠지만요.



저는 아무것도 없이 펼쳐진 바다보다 이렇게 섬이나 배가 떠 있는 바다를 더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어도 어디서 찍은 것인지 떠올릴 힌트가 있기에 그런 것 같아요.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섬은 차귀도 인데요, 제주의 무인도 중 가장 큰 섬이라고 합니다.

낚시꾼들 사이에서 소문난 포인트로 직접 섬에 들어가지 않아도 체험 배낚시를 통해 쉽게 간접 체험 가능하지요.



한 쪽에는 해안절벽이, 한 쪽에는 눈부신 바다가 펼쳐진 길을 지나 수월봉에 왔습니다.

제주 오름 중 하나로 올라가는 길이 굉장히 낮아서 얼핏 보면 오름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으실거예요. ㅎㅎ



망원경도 마련되어 있지만 그냥 눈으로 봐도 너무나도 훌륭한 바다 풍경이 펼쳐집니다.

올라오기는 쉬워도, 수월봉이 선사해주는 풍경은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어서 이 근방을 지나갈 때면 꼭 여기 들렀다가 갑니다.

10분 정도만 시간을 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오름이에요.



아까 지나왔던 엉알해안길이 보입니다.

봄바람을 느끼며 달리고, 풍경은 눈으로 담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풍경입니다.



수월봉 정상에는 정자 외에도 독특한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고산기상대인데요, 우리나라 남서해안 최서단에 있는 기상대로 거의 모든 기상관측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5층은 일반인에게 오픈되는 전망대이기도 하지요.

노을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 곳이니 시간이 되신다면 수월봉에 해 질 무렵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카페인이 그리워질 무렵, 수월봉 정자 1층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카페가 보였습니다.

저는 아이스를, 친구는 따뜻한 커피를 주문해서 잠시 창가에 앉아 풍경을 즐기고 왔어요.



카페 안에는 전통주들이 다수 마련되어 있어 독특했습니다.

제주에서의 기억을 돌아볼 수 있을만한 기념품들도 마련되어 있었고요.


제주 전통주들은 이곳에서 시음도 가능하다고 써 있었는데...

저희는 자전거를 타야 하기 때문에 마셔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전통주들이 있어 시음 못해본 게 조금 아쉽네요. ㅎㅎ



제주 동백을 활용한 술과 기름도 있었습니다.

동백 기름 곁에 놓여있는 열매가 바로 동백 열매인가봐요.

선조들이 머리 손질할 때 애용했던 것이 동백 기름이라 하지요.

실제로 제 친구 중 한 명은 아직도 동백 기름을 헤어오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신나게 달려갔던 전기자전거 여행이 벌써 끝이 났어요.

반납하면서 더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만족스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다 똑같은 그런 여행 말고 오래 남을 추억을 만들만한 제주 커플 여행 원하신다면 수월봉전기자전거 타고 멋진 해안 절경 속을 달려보세요.

차를 타고 달릴 때보다 훨씬 세세하게 제주를 느낄 수 있지만 걸을 때보다 훨씬 체력 소모가 적어서 누구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만한 코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