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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일본의 만행, 바다에서 보니 참담

일본의 만행, 바다에서 보니 참담

 

아름다운 제주도, 제주도 속에서도 운치와 낭만이 깃들어 있는 도시 서귀포,

서귀포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려면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서 바다에서 보든가 아니면 서귀포 앞바다의 세개의 섬(섶섬,문섬,범섬)에서 바라보아야 제멋을 느낄 수 있다기에 서귀포의 아름다운 비경을 많은 분들께 소개해 드리려는 욕심에 비싸다고 소문난 유람선에 올랐습니다.

 

▲섶섬 앞에서 바라 본 서귀포 풍경,

정방폭포의 기암절벽과 서귀포시내, 그리고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과연 바다위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서귀포의 풍광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보여지는 일본의 만행과 그 속에서 모진 고통과 싸우며 피와 땀을 토해 냈을 제주선인들을 생각하니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비경 소개는 나중에 해드리고, 오늘은 제주도를 자기들의 욕망의 도구로 활용하려던 일본, 그 일제가 저지른 아픈 현장을 소개할까 합니다.  

 

 ▲보이는 봉우리는 서귀포 시민들이 나들이 장소로 즐겨찾는 삼매봉의 모습입니다.

삼매봉의 팔각정, 그리고 방송용 중계탑이 보입니다.

 

그 밑을 자세히 보시면 벌집처럼 보이는 구멍들이 보입니다.

 

 

 삼매봉앞 바다는 외돌개를 비롯하여 우두암, 선녀바위 등이 있고 절벽과 바다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입니다.

 

 가이텐(回天) 자살특공대의 소굴

 

그런데 이 곳 절벽에는 지금 보시는 것 처럼 높이와 폭이 약 3m, 깊이가 10여m쯤 되는 인공굴이 12개나 뚫려 있습니다. 12동굴이라 부르는 곳입니다. 

 

이 동굴은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말기에 미군의 상륙에 대비하여 판 것으로, 일본군은 미군이 상륙하려 할 때 폭탄을 실은 ‘소형 어뢰정에 몸을 싣고 함정에 부딪혀 적과 함께 자폭’하도록 하는 이른바 가이텐(回天) 자살특공대의 소굴로 어린병사들과 소형 어뢰정을 숨겨 두었던 곳입니다. 

 

 

이와 같은 인공굴은 제주도 해안의 곳곳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가장 눈에 잘 띠는 곳이 성산일출봉의 해안절벽, 송악산해안 등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는 이처럼 일본군의 헛된 욕망에 의해 보기 흉하게 구멍이 뚫려 벌집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유명한 관광지 외돌개의 모습입니다. 이 외돌개를 품고 있는 봉우리가 바로 삼매봉입니다.

 

 ▲가운데 인공굴이 보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기암이 외돌개입니다. 

 

 

 

1937년 7월7일 일본은 자국의 조작에 의해 벌어진 노구교(루거우차오.盧溝橋)사건을 빌미로 중국대륙을 침략하게 됩니다. 이 중.일전쟁때 일본은 중국 본토를 공격하기 위하여 제주도에 대규모의 군사기지를 건설하였고,  1945년 패망을 앞두고 있던 일본은 본토의 수호를 위해 7만명에 가까운 병력을 제주도에 배치해 옥쇄(玉碎)작전을 구상하게 되는데, 그 작전의 결과물이 이와 같은 해안 인공굴입니다. 

 

물론 작전을 펼쳐 보기도 전에 전쟁이 끝났기에 제주도민들에게는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온 섬이 일제의 진지가 되어버린 슬픈 섬, 제주도

 

그 시대를 살았던 우리의 선조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마음이 무거워 지고 숙연해 지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