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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카페

제주도 산방산 맛집 잊을 수 없는 무늬오징어!


제주 요리라 하면 다 똑같은 뻔한 음식만 떠오르신다고요?

물론 익히 알려진 흑돼지, 회, 갈치조림 등의 요리들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남들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맛을 찾고 싶어지기 마련이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 제주도 산방산 맛집 하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토끼트멍 같은 경우에는 제주 무늬오징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식당이에요.

일반 오징어나 한치와는 전혀 다른 매력에 푹 빠지실거예요.



친구가 올 해 유채꽃을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제주의 지천에 깔려 있는 것이 유채꽃이지만 서울 사람이 남산이나 한강 별로 안 가듯이...

제주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제주의 사계절을 온전히 즐기는 것은 아니지요.


아직은 유채꽃이 만발할 시기라 무늬오징어 먹으러 가면서 산방산으로 향했습니다.



제주에 존재하는 수백개의 오름 중, 산방산은 한번 보면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웅장하고 둥그런 모양의 산방산 앞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

어느 각도로 사진을 찍어도 인물이 살아나는 배경입니다.



사실 제주 어디서나 유채꽃은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빼곡하게 들어선 꽃들은 관리되는 꽃밭이 아니면 만나기 어려워요.

대부분 이런 꽃밭들은 천원 정도의 이용료를 받고 있는데요,

저렴한 가격이니 사진 제대로 찍고 싶을 땐 들어가보시면 좋습니다.



화사한 꽃밭을 보고 나니 기분이 들떴습니다.

아니, 제주도 산방산 맛집 무늬오징어 먹으러 갈 생각 때문이었는지도 몰라요.

한 번 맛보면 또 먹고 싶어지는 그런 맛이거든요.



가게 앞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뿔소라 껍데기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식당이라는 뜻이 되기도 하겠지요.

이것 가져다가 향초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념품샵에서 많이 팔지요)



30석 정도의 크지 않은 식당이지만 무늬오징어를 먹으려면 꼭 예약해야 합니다.

항상 무늬오징어가 준비되지 않기 때문일텐데요,

저희는 3~4일 전 쯤에 전화해서 무늬오징어 스페셜로 주문해두었습니다.

(전화번호 : 064 794 7640)



무늬오징어 외에도 전복, 뿔소라 등 제주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사장님의 친척분께서 해녀이시라서 신선한 해산물 공급이 가능하지요.

제주 도민이 주인인 식당은 아무래도 재료 수급이 더 용이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스페셜 메뉴는 2~3명이 먹기에 적당한 양으로 가격은 80,000원입니다.



세트 메뉴에 다양한 요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반찬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저는 과일 샐러드 정도만 먹었는데요, 귤맛이 상큼하게 입맛을 돋궈주더군요.



세트 메뉴에는 회국수, 물회, 무늬오징어를 포함한 회들과 버터구이가 나옵니다.

우선 소주 한 잔을 따라놓고 새콤달콤한 회국수부터 맛을 보았습니다.

무늬오징어회가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면발 사이사이 씹히는 식감이 예술입니다.



쫄깃쫄깃한 무늬오징어의 맛과 소스가 참 잘 어울립니다.

저는 이 한 접시만 있어도 소주 한 병은 순삭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ㅎㅎ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무늬오징어라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즐겼습니다.



물회에도 무늬오징어회가 들어있지만,

같은 회인데도 써는 방식이 달라서인지 회국수의 무늬오징어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비릿함이 없는 해산물이라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법한 물회였습니다.

국물까지 후루룩 다 마셨어요.



무늬오징어 숙회와 함께 전복과 뿔소라회도 나왔습니다.


참 고급진 한 접시였어요. ㅎㅎ

일반 오징어보다는 전복이 급이 훨씬 높다고 생각되지만,

무늬오징어의 경우에는 희소성이나 맛 면에서 전복에 뒤쳐지지 않습니다.



전복은 참기름장에, 뿔소라는 초장에 찍어서 먹었습니다.

어느 소스를 곁들이느냐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저는 이렇게 먹는 걸 좋아해요.

둘 다 오도독하니 식감이 좋은 걸 보니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무늬오징어 숙회는 다리 부분으로 요리되어 나왔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라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았어요.

무늬오징어가 가격까지 저렴한 해산물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제 최애 안주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 산방산 맛집 스페셜 세트의 하일라이트는 무늬오징어회 였습니다.

같은 오징어도 어느 부위를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다 다른데요,

중간에 있는 것은 깻잎과 참기름에 날개 부분을 버무려 나온 것이었습니다.



기름장만 살짝 찍어 먹어보았습니다.

고소함이 먼저 느껴지고 씹으면 씹을수록 단 맛이 올라옵니다.

제주에서도 귀한 해산물인지라 이 맛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요.

제주도 산방산 맛집 와서 제대로 무늬오징어 포식했습니다.



날개 부분은 다른 소스를 더하지 않고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몸통보다 살짝 단단한 식감이라 해야 할까요?

확실히 다른 부위와는 차별화되는 맛이었습니다.

어느 부위를 먹든 쫄깃쫄깃하고 씹을수록 깊은 풍미가 우러나왔지만요.



무늬오징어 버터구이는 맥주가 땡기는 맛입니다.

아이 입맛이라 해도 좋아할 법한 대중적인 풍미였어요.

버터구이 먹고 나면 회 맛이 덜 느껴질까봐 저는 회를 다 먹고 먹었습니다.



한 점, 두 점...

무늬오징어가 점점 줄어들어갈수록 젓가락질도 느려집니다.

이 맛있는 음식을 조금 더 길게 즐기고 싶어서였을거예요.


덕분에 평소보다 조금 더 소주를 마셨네요.

그래도 취할만큼 마시지는 않았어요. ^^



술 마실 일이 있을 땐 차를 가져오지 않거나 대리 운전할 생각을 하고 오는 게 편합니다.

제주는 지하철은 없어도 버스 체계가 꽤 잘 되어 있어서 시간표만 잘 보면 다니기 불편하지 않아요.

다만 시골 같은 경우는 일찍 버스가 끊기거나 자주 다니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제주도 산방산 맛집 무늬오징어는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토끼트멍 스페셜 세트 주문하면 흔히 맛보기 어려운 제주 무늬오징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요.

저처럼 이 맛에 빠지시면 무늬오징어 드시러 제주 오고 싶어지실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