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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라 산

백록담에서의 일출

 

한라산의 일출을 경험한지가

너무 오래전이라 큰맘을 먹고

백록담에서 해뜨는 모습을 보고야 말 심산이다.

일기는 일단 무시하고 해뜨는 시간을 보니 제주도 기준 새벽 5시 35분이다.

 

한라산의 일출은

겨울철에는 그나마 해뜨는 시각이 늦어 조금만 신경쓰면 감상할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가능하다.

3시간에 정상까지 갈 계획을 잡고 2시에 기상...

2시 50분에 관음사을 출발하였다..

 

이미 달은 많이 기울어 서쪽 능선을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달빛을 길동무로 삼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다.

한밤중이라 그런가...낮에 들리던 풀벌레 소리조차도 없다..

귓가에 들리는 소리는 오로지 나뭇가지에 부딪혀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는 바람소리와 인기척에 놀라 부스럭대며

몸을 숨기는 노루의 줄행랑치는 소리

그리고 멀리서 울부짖는 노루의 울음소리...이게 전부다.

 

벗과 같이 산행때는 없었던 적막함과 음산함...

또한 살짝 두려움 까지도 가미하여 이들을 친구 삼아 올랐다.

음악플레이어 라도 갖고 올걸 후회막심이다. 

 

삼각봉에 이르러서야 어둠이 살짝 걷히고

멀리있는 나뭇가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이러다 일출을 놓칠라....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백록담의 북벽에서 내리치는 알싸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움칫..이곳에 와야 고지대에 온 느낌을 받는곳이다.

서둘러 용진각을 건너 왕관봉에 오르니

이미 일출의 낌새가 보인다.

평소에는 30~40분 걸리던 왕관봉 능선을 15분만에 주파했는데도 늦었다.. 

 

 

 ▲왕관봉 정상에서 본 동쪽하늘

 

 ▲왕관봉에서 본 제주시내 모습 

 

 ▲정상의 일출 모습

 

거의 뛰다시피 올랐건만 구름을 헤치고 솟아 오르는 모습을 못봤다.

삼각봉에서 시내의 야경을 감상하면서 5분간 쉬었던게 너무 후회스럽다.

 

 ▲비록 장관은 보지 못했지만 그나마 이정도로도 만족이다.

5시 50분 도시락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화구호 모습

 

서북벽에 반사되는 금빛이 너무 아름답다.

일본이 이 아름다운 백록담을 없애 버릴 생각을 했었다는게 너무나 끔찍하다.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은 한반도로 향하는 길목에 우두커니 해발1950미터의 고봉이 서있어서

한반도로 향하여야 할 태풍의 진로가 이 고봉에 의해 일본열도로 향한다는것을 안 일본이

백록담을 깍아낼 궁리를 하였다는게 지금 생각해 보면 소름이 키칠 정도로 끔찍한 발상이었다. 

우리의 아름다운 영토인 독도를 은근슬쩍 훔쳐가려는 요즘 일제치하의 기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정말 한라산을 깍아냈을지도 모를일이다. 

 ▲장구목의 모습.

이곳은 겨울철만 되면 해외원정산악팀들의 산악훈련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왕관봉

 

이쁜 야생화를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하산중에 만난 방가운 손님들

 

한라산 관음사지구에 위치한 특전사령부 대원들입니다.

마침 산악 훈련중인가 봅니다.

이들은 사실 한라산의 숨은 공로자들입니다.

산악훈련중 터득한 지형습득을 등반객들의 안전한 산행에 많은 도움을 주는 대원들입니다.

겨울철 등반로에 눈이 많이 쌓여 등반이 어려우면 손수 삽을 들고

등반로의 눈을 치우는 일에서 부터

조난자가 발생하면 전문산악구조대와 합동으로 조난자 수색에

일익을 담당하는 진짜 한라산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파수꾼들입니다.

 

이들이 한라산만 지킬게 아니라... 특전사대원들을  

독도수호에 힘을 보태라고 보내야 하는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