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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일본군의 최대 전략적 요충지였던 곳

 패망 직전 일본군의 최대 전략적 요충지였던 곳

-경치 좋은 곳은 온통 일제의 잔재가-

 

관광을 위해 제주를 찾으신 분들께서는 한번은 일제의 잔재를 경험 하셨을겁니다.

한라산의 중턱에서 부터 중산간을 넘어 바닷가의 해안 모래언덕위까지 일본군이 파놓은 땅굴과 지하요새 수많은 토치카들..

그 만큼 제주도는 일본군에 있어서는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요새를 건설하기 위해 피와 땀을 강제 노역에 강탈 당해야만했던 제주 선인들의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개해 드릴 곳은 제주도의 관문인 제주 북부의 해안을 한눈에 감시할 수 있는 요충지인 어승생악 일본군 토치카입니다.

 

     ▲어승생악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사진입니다. 한라산 어리목 코스를 이용하여 윗세오름을 올랐던 경험이 있는분은 아실겁니다.

어승생악 정상에서 남쪽 방향인 한라산 정상을 향하여 본 그림입니다. 멀리 백록담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아래쪽에 어리목 주차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해발 1,169m인 어승생악은 가벼운 등산을 원하는 등반객이 즐겨 찾는 오름으로 날씨가 맑은날에는 멀리 추자도, 비양도,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아주 좋은 곳 입니다.어리목 주차장에서 어승생악 정상까지는 1.3Km이며 소요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어승생악 정상의 분화구 모습입니다. 보이는 방향은 제주 서북쪽의 한림방향입니다.

 

     ▲이 곳이 바로 어승생악 정상에 있는 일본군이 파 놓은 토치카의 입구입니다. 어른 한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입구가 좁습니다. 으시시한 기운이 감돌아 예전에는 들어가 볼 엄두도 못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들어가야만 합니다. 왜냐구요? 블로그에 올려야 하잖아요^^*

 

     ▲좁고 습한 토치카의 입구는 오래된 시멘트벽에서 느껴지는 소름이 온몸으로 엄습해 옵니다. 안으로 들어 갈 수록 박쥐라도 튀어 나올 것 같은 어둠이 깔린 내부입니다.

 

     ▲토치카 내부에서 유일하게 밖을 쳐다볼 수 있는곳, 바로 총안입니다. 이 곳에 총을 장전해 놓고 망원경을 이용해서 저 멀리 보이는 해안까지 상대의 동태를 파악 했던 곳입니다.

 

     ▲오래 있을 수 없어 서둘러 나왔습니다. 외부로 나오는 출구의 모습입니다.

 

 

 

     ▲밖에서 본 토치카 총안의 모습입니다. 멀리 외부에서 보면 찾아내기도 힘들어 보이는 작은 구멍이지만 이런 구멍 4개로 제주북부의 전지역을 감시했으니 얼마나 전망이 좋은 곳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총안의 각도가 요즘 유행하는 초광각의 화각을 자랑합니다. 

 

     ▲보이는 방향은 제주 서북부의 애월 한림 지역입니다.

 

     ▲제주 동북부의 방향, 부두쪽과 사라봉의 모습이 보입니다.

 

     ▲외부에서 본 토치카의 그림입니다. 오른쪽의 사각형의 시멘트 기둥은 환풍구입니다. 수풀이 우거져 촬영이 힘든관계로 그림으로 대신합니다.

 

     ▲토치카 내부 평면도 그림입니다.

 

1945년 당시 제주섬 사람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일제군사시설인 토치카, 1945년 4월 제주특별자치도 방비강화를 위해 신설 편성된 일본군 제58군사령부는 전략상 해안선 방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한라산을 방어진지로 지구전을 펴겠다는 구상을 하게 됩니다. 제58군은 이에 따라 육상 전투시 지휘본부를 두기 위한 대단위 지하요새를 어승생악에 만들었습니다. 어승생악은 조천, 제주시쪽의 동북부와  애월, 한림 방향의 서북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2개의 토치카는 30m 거리를 두고 하나는 동북쪽을, 하나는 서북쪽을 감시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60년이상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토치카 내부는 아직도 견고하며 내부는 5~6명이 설 수 있을 정도의 넓이입니다. 이 토치카들은 참호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어승생악 허리의 지하 요새와 통하게 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함몰되어 막혀있습니다.  

 

     ▲하산 하면서 중턱에서 본 한라산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