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카페

깊은 맛의 해장국이 일품인 제주 상효원 맛집

든든한 제주 상효원 맛집 해장국 한상차림



저는 특별히 해장을 해야 할 일이 없어도 해장국을 자주 먹습니다.

특히 아침에 먹을만한 메뉴가 떠오르지 않을 때 해장국 한 그릇 앞에 놓여 있으면 밥 말아 순삭이지요.


얼마 전에는 서귀포 갔다가 다올터해장국 한상차림으로 든든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한 번 먹고 반하게 된 암뽕순대 해장국에 시원한 북어해장국, 고등어조림까지 곁들여지니 아침부터 포식했습니다.

특히 국물이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느껴져서 만족스러웠어요.



제주 상효원 맛집 영업시간은 06:00 ~ 21:00 입니다.

휴무도 넷째 일요일만이기 때문에 언제든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편하게 먹으러 올 수 있는 식당입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걸어서도 가까운거리이고 근처에 호텔도 많아서 여행 오신 분들도 편히 이용하실 수 있을거예요.



제대로 해장국을 끓여내는 전문점들에는 육수를 내는 큰 솥이 빠질 수 없지요.

제주 상효원 맛집 한 켠에 가마솥이 놓여 있길래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끓여내야 진한 육수가 완성되기에, 전문점이 아니면 흉내를 낼 뿐이겠지요.



저희는 세 명이었는데요, 해장국 한상차림으로 2인분 주문하고 뼈해장국을 추가했습니다.

한상차림에는 고등어조림은 기본으로 나오고, 해장국은 원하는 것으로 선택 가능합니다.

가격은 2인 30,000원이에요.


반찬은 네 가지였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묵은 찬이 아닌 신선한 찬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콩자반과 깍두기가 맛있었습니다.



뚝배기에 뜨끈뜨끈하게 담겨 나오는 해장국 세 그릇...

사람에 따라 국만 따로 먹기도 하고 밥을 말아 먹기도 하지만 어떻게 먹든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는 것은 같습니다.


사장님께 가마솥 봤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매일 가마솥에 전통방식으로 사골을 수북하게 올려 육수를 우려내신다고 합니다.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우선 깔끔한 북어해장국부터 맛을 보았습니다.

한번 국물 맛을 보니 이대로도 좋아서 새우젓과 양념장을 조금씩만 넣어보았습니다.


북어와 콩나물이 듬뿍 듬뿍 올려져 나온 것을 보니 이건 완벽한 해장 메뉴더군요. ㅎㅎ

둘 다 해장에 좋은 영양소가 들어있는 재료로 유명하니 말입니다.

저는 전 날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국물을 쭉 들이키니 해장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장사가 잘 되는 식당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풍성한 재료에 북어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혀서 부담없이 먹기 좋았어요.

함께 들어있는 반숙 계란도 맛에 포인트를 더해주었습니다.



해장이라 하면 해장술도 빼놓을 수 없죠?!!

부드러운 제주 막걸리를 살짝 곁들여 주었습니다.

한 친구 차로 움직이기로 해서 저도 마음 놓고 한 잔 했는데 막걸리가 오랜만이라 더 맛있었습니다.

제주 오시면 막걸리, 소주, 맥주를 제주에서 만든 것으로 한번씩 드셔보세요.



막걸리와 참 잘 어울렸던 제주 상효원 맛집 고등어조림입니다.

전혀 비리지 않았던 것을 보면 싱싱한 고등어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양념이 딱 밥 비벼 먹고 싶은 그런 스타일이라...과식을 하지 않도록 조절해야만 했지요.



무와 호박 등 채소도 맛있게 조려져 있었습니다.

특히 무에는 양념이 속까지 진하게 배어있어서 무만 먹어도 이건 고등어조림이구나 알 수 있었어요.

1층은 밥, 2층은 고등어, 3층은 양념을 듬뿍 묻힌 무를 올려 먹으면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ㅎㅎ

예나 지금이나 고등어조림은 밥도둑이네요.



제주 상효원 맛집 암뽕순대해장국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분식점 스타일의 당면순대도 잘 먹기는 하지만 이런 고급 순대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순대만 더 먹고 싶을 정도로 속은 부드럽고 막창도 질기지 않아 맛있었습니다.

새우젓을 올려 먹으면 감칠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암뽕순대만 따로 파는 메뉴도 있던데...

다음번에는 순대에 막걸리 먹으러 저녁에 한번 와보고 싶습니다.

흔하게 맛 볼 수 있는 순대의 맛이 아니었거든요.



뼈해장국은 큼직한 뚝배기에 살이 넉넉하게 붙은 뼈가 여러 개 들어있었습니다.

잘 삶아져 있어서 뼈에서 살이 쉽게 분리가 되어 먹기 편했지요.

뼈에 붙은 살은 일반 살코기와는 성분이 달라서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은 거하게 먹고, 저녁 식사로 갈수록 점점 소식을 해야 한다는데...

말은 쉬워도 그게 평소에는 잘 실천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보통 아침을 대충 먹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이 날 일찌감치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나니 왜 아침을 잘 먹으라 했는지 알겠더군요.

확실히 하루 종일 에너지가 넘쳤습니다.



해장국 국물에 밥 한 숟가락 말아서 국물까지 후루룩 다 마셨습니다. ㅎㅎ



식사 후에는 아쉬운 봄이 지나기 전에 즐기고 싶어서 상효원에 들렀습니다.

일년 내내 꽃 축제가 열리는 수목원으로, 서귀포 상효동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는 튤립 축제를 하는 기간에 방문했는데요, 며칠 되어서 아마 지금은 다른 축제 중일거예요.



그냥 걸어도 좋지만 사진을 찍기에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멋진 포토존들이 여기저기 준비가 되어 있는데, 각각 분위기가 달라서 한 곳에서 찍었다고 생각하지 못하실지도 모릅니다.


남는 것은 사진이라는 말...세월이 지날 수록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제 사진을 찍기 싫어했던 저도 요즘은 자주 찍는 편입니다.

보통 추억은 점점 희미해져가기 때문에 사진으로 생생하게 되살려주는 것이 필요하니 말이에요.




가족, 연인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였지만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서울 벚꽃놀이 사진을 보니 인파가 어마어마하던데요...제주도의 관광지들은 부지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보통 한산하게 느껴집니다.

한여름 극성수기만 제외하면요.



한적한 꽃밭, 시원한 봄바람 속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으니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습니다.

언제쯤 우리가 예전처럼 마음 놓고 사람 많은 곳도 다닐 수 있게 되려나요...

그래도 제주에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하루, 천천히 가도 괜찮아"

위로를 해주는 듯한 문구들이 여럿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온 국민이 어려운 시기...몇 걸음씩 뒤로 물러서야 할 때이지만 천천히 참으며 기다리다보면 다시 좋은 날이 올거예요.



서귀포에서 해장하기 좋은 곳이라면 다올터해장국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국물이 진국이라 제대로 해장할 수 있는 제주 상효원 맛집 이었습니다.

저희처럼 암뽕순대나 고등어조림에 막걸리도 한 잔 곁들이셔도 좋을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