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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수월봉과 당산봉의 숨 멎는 절경

 

숨이 턱 멎는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한없이 무상의 세계로 빠져 들 것 같은....

숨고르기를 잠시 뒤로 하고 아~ 하는 감탄사 먼저 토해 내는 절경이다.

아버지다.....

영락없이 아버지의 관대함이며, 곧은 성품, 그리고 근엄함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다.

얼마전, 불과 몇일전 해남의 땅끝에 서서 그곳의 빼어난 절경을 보면서 어머니의 인자함과 겨울철 시린손을 품속에 넣어 녹혀 주시던 푸근함을 느겼었는데....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가...어머니와 아버지 닮아도 너무 닮으셨다..

 ▲왼쪽이 해남땅끝 절경...오른쪽이 이곳 수월봉 절경...어머니의 가지런하고 포근함이 느껴지고, 아버지의 넓고 근엄함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아무것도 없으면 너무 허전해 할것 같아...망망대해 한가운데 떡 버티고 서 있는 섬조각도 어쩌면 너무 닮았다.

 ▲빼어난 절경을 뒷받침하고 있는 가만 있으면 현기증이 몰려오는 깍아지른 절벽이다.

이곳 절벽 수월봉에는 전설이 있다.   두 남매인 수월이와 녹고가 홀어머니를 봉양하며 의좋게 살았다. 수월이와 녹고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왔다가 동생 수월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자, 오빠인 녹고가 17일 동안 슬피 울었는데, 그 눈물이 절벽 곳곳에 솟아나 샘물이 됐다는 전설이다.  

전설에 따르면, 지나가던 어느 스님이 남매에게 100가지 약초를 구해어머니를 구하라는 처방을 내렸다고 한다. 근데 100가지 중 99가지 약효는 쉽게 구했는데 단 한가지 오갈피라는 약초가 이 낭떠러지 절벽에 있었던 것이다. 홀어머니의 약초를 구하기 위해 수월이가 이 절벽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오갈피를 뜯으러 하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다는 전설은, 인륜을 저버리고 부모 형제를 버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요즘 세상과는 너무 먼 나라의 동화와 전설이다.

 ▲들꽃 언덕위에 다소곳이 놓여 있는 수월봉 정자 작년 제주를 삼켜버린 태풍 '나리'때에도 견뎌냈나보다...

 ▲멀리 보이는 당산봉이다..수월봉절경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에 개인택시아저씨가 그런다..'저기 당산봉에 올라보라'고, '볼만합니까?'하고 물으니 '죽이지...근데...저기 둘은 부부같은데..자네는 혼자 온거야?' 혼자 오면 안되는데...짝이 있어야 하는데...짝이 없는 사람이 오르면 못내려온다는 말이 있어' 하시면서 웃으신다...그러니 안오를 수 있나..오기가 생기는데 올라 보기로 하였습니다.

 ▲오름초입이 신록이 우거져 풀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아저씨 말씀에 의하면 나혼자 내버려 두고 내려가실 두분(부부) 좀 힘겨워 보이시는데...살좀 빼시죠^^* 등반로가 너무 이쁩니다.

 ▲야생화가 너무 이쁩니다. 예전에는 야생화에 관심이 없었는데..하나하나 사진에 담다 보니 습관적으로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이름을 모르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10여분 올랐습니다. 중간지점 정도 되는거 같은데요..멀리 조금전 빼어난 절경의 수월봉이 보입니다. 

 ▲멀리 차귀도와 가운데 고산항, 왼쪽에 고산평야, 이곳의 절경 또한 탄성을 지르기에 충분합니다...아니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요...약속이나 하신듯 한곳을 응시하고 계시는 두분... 험한 세상사 우리둘의 사랑이  저 바다위에 묵묵히 버티고 있는 저 섬처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 하시는건 아닐지... 

 ▲탁 트인 고산평야와 수월봉..이쯤에서 고함 한번 질렀습니다..수확기를 앞둔 보리밭의 모습이 너무 멋집니다.

 ▲고산리 마을의 평온한 모습입니다. 마을에 계신 모든분들 이 곳 절경을 품고 생활 하시니 모두 건강하시고 마음씨도 좋을것 같습니다.

 ▲한쌍의 새의 모습도 눈에 들어 옵니다. 가만보니 아저씨 말씀이 생각납니다...모든게...한쌍? 혹시 진짜 못내려가나?...흠...

 ▲당산봉 정상에서 동쪽(제주시내 방향)의 모습입니다..

 ▲앗...한쌍이 아닌 솔로를 발견 했습니다. 약간은 위안이 되는데요^^*

 

 ▲쭈욱~ 솔로 입니다.  빼어난 절경을 뒤로 하고 생각나면 또 찾을것이라고...수월봉아...당산봉아....안녕~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일주도로를 타고 승용차로 50여분 가면 한경면 고산리가 나옵니다. 그곳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봉우리 두곳..찾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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