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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아이스께끼통속에 얼음이 생각나는...

                       아이스께끼통의 추억

 

    요즘 날씨가 어떠세요... 더우시죠?
이상기온에다가 장마철이라 불쾌지수는 올라가고 덥다고 짜증만 내시는건 아닐테죠?
이럴때일수록 산이나 아니면 근처에 산림욕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는곳이 있다면 한번

다녀 오시는건 어떨까요?

어제는 장마가 잠시 주춤하여 더위를 피할 심산에 아들녀석에게 아이스크림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아들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문득 어린시절이 생각이 나네요...

 

▲학교주변에서 아이스께끼를 팔고있는 모습인데요..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저렇게 쉽게 사먹을 수 있는것을 보니 가정형편이 괜찮아보입니다.

옷차림이나 들고있는 가방도 그렇구요..제가1학년때는 보따리를 가방으로 썼거든요.

 

   어린시절의 동네는 구멍가게가 달랑 하나...그집은 동네 꼬마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죠..
TV있는집이 동네에서 그 집 하나뿐...온갖 과자를 풍부하게 먹을 수 있는 그 집에 살고

있는 친구녀석...한마디로 이녀석은 이세상의 모든 행복을 혼자 타고난 친구들의 동경의 대상이었죠...

   전혀 풍부함이란걸 모르고 살았던 어린시절의 여름...
그 집 입구에는 변함없이 아이스께끼통이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께끼통앞을 지날때면 언제나 군침이 입안에 맴돌았지만 어려운 형편에 부모님께

사달란 소리도 못해보고 간혹 그 집 아들인 친구녀석을 꼬드겨 맛을 보는게 그나마 잡아두고

싶은 시간이었습니다.


생각나시죠?  께끼차가 오는시간...께끼통에 얼름과 께끼를 보충하려고 하루에 한번 트럭이

오는시간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후 2~3시 경이었던거 같습니다.
고무주머니에 들어있는 얼음을 버리고 새얼음으로 채워 넣습니다.

버린얼음 드셔 보신분 ..물론 많으시겠죠...그얼음 하나 차지해서 입에도 넣어보고 얼굴에도

비벼보고.....바닷가에서 멱감는 것 못지않게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께끼통인데요...이동식입니다^^* 안에다가 얼음과 께끼를 넣고 다니며 장사를 할때 쓰는통이죠. 

 

 ▲이거는 고정식 께끼통이죠..여름철이면 구멍가게 입구에

항상 이게 있었는데요..저 고무로된 뚜껑을 조금이라도 오래

열어 놓고 있자면 주인어르신 호통이 장난 아닙니다..

냉기 빠져나가 얼음이 녹는다고 빨리 닫으라는거죠..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는데에 서슴치 않고 지갑을 열겠지만

어린시절 어머니는 이세상의 아이스께끼는 전부 불량식품이라고 하셨습니다.
불량식품인들 어쩌겠습니다..한번 먹어 봤으면 소원이 없던 시절인데...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한개에 1원 아니면 10원이었을겁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첫 봄소풍을 가는데 도시락외에 과자를 50원어치를 사고 갔을때니까

께끼의 가치가 그리 적은 것은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아들이 먹고 싶어 하는 께끼...불량식품에 배탈한번 나면 어떻습니까...한개 사주고 싶지 않은

부모 어딨겠습니까...돈이 없어 아들이 먹고 싶어 하는 께끼도 맘대로 사주지 못했던 어머니...
지금 곁에서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으면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들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