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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카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제주 세화오일장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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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레길 한 코스 완주해보려고 계획했던 날...

일기예보를 일주일 전에 확인하고 무심했더니 새벽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아까워서 뭘 할까 생각하다가 세화오일장날인 게 떠올랐어요.

소박한 재래시장 분위기도 느끼고, 제주 세화오일장 맛집 가서 식사도 할 겸 길을 나섰습니다.

한림칼국수 제주세화점 가성비 좋은 곳으로 소문난 곳인데요,

밥과 반찬이 무제한 무료로 제공되어서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새벽에는 비가 꽤 내려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잦아들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원래 세화 해변은 에메랄드 빛 잔잔한 바다이지만...이 날만큼은 다른 모습이더군요.

바다는 매일매일 다른 분위기로 바뀌어서 질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비가 거의 그쳐가길래 오일장에서 나와서 세화 해변을 걸었습니다.

제주의 바닷가는 바람이 항상 많이 부는 편이라 비올 때 우산보다 우의가 유용하지요.



포구 쪽은 느낌이 또 다릅니다.

제주 바다의 여러가지 면모를 만나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동, 서, 남, 북의 올레길을 각각 한 곳씩 골라 걸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해안도로 드라이브로도 느껴볼 수 있지만 직접 걸으며 볼 때 훨씬 가깝게 다가오거든요.



비가 와도 새들은 꿋꿋하게 날아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그러고보면 야생동물들이 사계절을 야외에서 보내는 것도 놀라워요.

먼 옛날에는 사람도 집이 없어서 그랬겠지만...

지금 저보고 그렇게 생활하라고 하면 일주일이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해녀박물관 바로 앞에 있는 제주 세화오일장 맛집 향해 왔습니다.

주차는 박물관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합니다.

영업시간은 08:00 - 16:00 이고 목요일이 휴무인 식당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열지만 저녁 식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메뉴는 딱 4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말칼국수, 영양보말죽, 반계닭칼국수, 매생이보말전입니다.

저희는 세 명이서 방문해서 전 메뉴를 모두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 자연산 보말로 만든 요리들인데, 메뉴 가격은 모두 8,000원으로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구좌로 여행 신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저희가 다녀온 세화민속오일시장 외에도 근처에 벨롱장, 비자림 등 관광지들이 있습니다.

김녕미로공원이나 만장굴도 가까운 위치라 여행 중 동선 잡기 편한 식당입니다.

참고로 세화오일장은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에 열립니다.



밑반찬은 4가지가 준비됩니다.

김치와 깍두기, 무말랭이장아찌, 오징어젓갈이에요.

가짓수는 많지 않아도 국수에 곁들여 먹기에 궁합이 좋은 반찬들입니다.



딱히 오늘 바쁜 일정이 없으니 맥주도 한 잔 했습니다.

제 최애 맥주 중 하나인 클라우드 잔이기는 한데...맥주는 다른 것이었어요. ㅎㅎ

그래도 비오는 날에 마시는 맥주는 유난히 시원하고 맛있더군요.



맥주 한 모금 하고 바다 향이 진하게 퍼지는 매생이보말전을 먹어주었습니다.

가장자리는 바삭바삭하고 속은 쫀쫀하고 촉촉한 전이었지요.

셋이서 큼직하게 찢어서 두 세 젓가락씩 먹다보니 금세 없어졌어요.



이제 메인 식사 메뉴들을 살펴볼까요.

우선 매생이와 보말을 넉넉하게 넣고 끓여낸 보말칼국수입니다.

제주에는 보말칼국수를 하는 곳이 꽤 많은데요, 저는 이 집 스타일을 참 좋아합니다.

매생이 덕분에 국물 맛이 훨씬 진하고 영양도 풍부하게 느껴지거든요.



면발은 굉장히 쫄깃하고 쉽게 붇지도 않습니다.

직접 만든 생면 칼국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식감입니다.

이 면발이라면 어떤 국물에 넣어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보말은 제주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산물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보말을 하나하나 채취하고 삻아낸 뒤 손질해 내는 일은 여간 정성이 들어가는 게 아니지요.

예전에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육지 분들도 찾으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가격도 높아졌습니다.

이곳처럼 보말을 넉넉하게 넣어주는 곳도 흔치 않은 것 같아요.



제주 세화오일장 맛집 또 다른 칼국수에는 닭이 반마리 퐁당 빠져 있습니다.

국물 맛이 보말칼국수와는 180도 다르기 때문에 두 가지 메뉴를 번갈아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깔끔하지만 푹 끓여낸 닭 특유의 풍미가 살아있는 국물이에요.



닭은 영계닭 사이즈로, 부드러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뼈에서 금방 살이 분리가 되어 젓가락으로 대충 발라내어도 됩니다.



반계닭이라 닭다리가 하나였는데 제가 양보 받았습니다.

요즘 살짝 감기 기운이 있을 듯 말 듯 하다고 아침에 얘기했거든요.

이 시국에 감기 걸리면 병원에 가기도 어렵고 괜한 오해 받는다면서...

어서 컨디션 되찾으라고 해서 고마웠습니다.

건강이 최고의 행운인 것 같아요.



영양보말죽은 기본 간이 되어 있는데, 삼삼하다 싶으면 소금을 추가하면 됩니다.

부드럽고 진한 농도의 죽이라 한 그릇 먹으면 속이 든든하게 채워집니다.

입맛 없을 때에도 부드러워서 훌훌 넘기기 좋습니다.



위에 토핑된 참기름과 김가루, 깨를 골고루 섞은 다음 먹어보면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해산물 요리이지만 제주 세화오일장 맛집 음식들은 하나같이 깔끔하고 비릿함이 전혀 없어서 누구든 편히 먹을 수 있을만한 것들이었어요.

아이들도 잘 먹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밥과 반찬이 무료로 무한리필 됩니다.

그것도 직원 분께서 주시는 게 아니라 셀프 리필할 수 있어서 양껏 가져다 먹어도 됩니다.

저는 밥을 가져와서 보말칼국수 국물 남은 것에 비벼 먹었습니다.

초록빛 국물 색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국물이 진국이기 때문에 여기 오면 리필을 하면 했지 남기고 간 적은 없어요. ㅎㅎ



한림칼국수 제주세화점 부담없이 제주 해산물 요리를 즐기고 싶으실 때 가기 참 좋은 곳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누구든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어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제주 세화오일장 맛집 이지요.

세화해변 뿐만 아니라 만장굴, 김녕미로공원, 비자림 등 가시는 길에 식사하셔도 좋은 위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