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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카페

착한 가격에 배불리 즐긴 제주 모슬포 횟집


집에서 심심하게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사진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사진을 많이 찍어두는 편이기 때문에 아직 정리하지 못한 사진도 많이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제주 모슬포 횟집 다녀온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던 게 떠올랐어요.

돈지식당 마음에 들어서 꼭 포스팅 하고 싶었던 식당이었는데...아껴두다 잊어버렸더군요.


조금 늦었지만 방어회 코스로 한 상 푸짐하게 즐기고 온 식당 소개드립니다.



식당 가기 전에 송악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계단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경사가 심하지도 않고 구간이 짧아서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난이도의 길입니다.


제주 남서부 여행하실 때 이곳만 들렀다 가셔도 한라산, 산방산, 형제섬과 함께 펼쳐지는 멋진 바다를 만끽하실 수 있어요.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아마 지금쯤은 유채꽃도 만발해서 더 예뻐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꼭 둘레길 전체를 걷지 않고 초입에서 10~20분만 걷는다 생각하고 들어오셔도 충분히 훌륭한 풍경을 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오름은 산방산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웅장한데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니 둥그런 모양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ㅎㅎ

참고로 산방산에 있는 사찰 쪽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도 좋답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마음까지 상쾌하게 해주었던 날이었습니다.

저희는 이 길이 마음에 들어서 두 번 왕복해서 걸었어요.

한번 걷고 나서 스타벅스 가서 커피 테이크아웃 했는데, 야외 정자에 앉아서 마시다가 어느 새 또 걷고 있는 저희를 발견했지요. ㅎㅎ

그만큼 멋진 산책로입니다.



이제는 배를 채워줄 시간입니다.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제주 모슬포 횟집 찾아 하모항 쪽으로 왔습니다.

포구에 오니 왠지 모르게 낚시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이 부근은 방어로 굉장히 유명합니다.

가을에는 매 년 방어축제가 열리기도 하는데, 굉장히 규모가 큰 축제라 찾아와볼만 합니다.


저는 방어철의 끝자락에 방문했는데...아마 지금은 방어 대신 자리돔 등 다른 회가 주를 이룰 것 같습니다.



제가 찜해두었던 식당은 바로 여기입니다.

가을부터 초봄까지는 방어를, 여름에는 자리돔과 한치가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지요.


주차는 식당 인근에 댈만한 곳이 많아서 걱정 없었습니다.

영업시간은 09:00 - 21:00 이고 둘째, 넷째 목요일 휴무입니다.




저희는 방어회 코스 한 상을 주문했습니다.

넷이서 먹기에 부족함이 없는 양으로 가격은 80,000원이었습니다.


코스에는 방어회샐러드, 방어회, 방어까스, 방어튀김, 방어머릿고리, 탕이 나와서 방어 요리의 진수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마라도 근해에서 나는 방어를 사용해서 고퀄 방어를 즐길 수 있지요.



우선 방어회샐러드부터 초장을 듬뿍 뿌려 애피타이저로 먹었습니다.

식감 좋은 방어회에 아삭아삭한 채소가 듬뿍 들어있어서 입맛이 확 살아났어요.

오이와 당근의 식감에 깻잎향이 더해져 방어회의 맛을 새롭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게 또 술 안주로도 굉장히 좋더군요. ㅎㅎ

제주 모슬포 횟집 방어회 샐러드만 있어도 저는 소주 한 병 각이었습니다.



방어회 코스의 메인 중이 메인은 뭐니뭐니해도 방어회이겠지요.

한 접시 가득 나오기도 했고 다른 회에 비해 두툼하게 썰어져 있어서 양이 상당히 넉넉합니다.

인당 2만원에 다른 방어 요리들과 함께 푸짐한 회를 즐길 수 있어서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와 함께 참기름밥과 김이 나왔습니다.

참기름에 고소하게 비벼져 있는 밥은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요,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방어회와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밥이 없었다면 맛이 2% 덜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김 위에 참기름밥을 올리고 방어 넉넉하게 얹어 먹으니 묵직한 풍미가 느껴졌습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씹을수록 방어의 풍미가 뿜어져 나옵니다.

방어철이 지나가기 전에 한번 더 먹으러오기 정말 잘 했다며 셀프 칭찬해주었지요.



양념 된장의 맛도 좋아서, 방어쌈을 아예 소스에 푹 찍어먹기도 했습니다.

장맛만 봐도 손맛 좋은 제주 모슬포 횟집 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더군요.



셀프 방어 초밥을 만들어보았어요.


묵은지와 방어를 함께 먹어도 좋더군요.

방어의 맛이 묵직하기 때문에 상큼하게 입맛을 살려주는 묵은지를 중간중간 먹어주면 질리지 않습니다.



방어까스는 부드럽고 고소한 방어맛이 충실하게 나서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위에 뿌려져 나오는 소스도 돈가스 먹을 때의 바로 그 소스이기도 하고요.

고기와 채소가 다져져 들어가 있습니다.



저는 방어튀김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파의 향긋함이 실한 방어살과 함께 잘 어우러져서 느끼하지 않은 튀김이었습니다.

이것도 역시나 소주를 부르는 맛이어서 평소보다 조금 더 술을 마셨더랬지요. ㅎㅎ


방어튀김과 방어까스는 생선의 비릿함이 전혀 없기 때문에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어머릿고기를 먹지 않았다면 방어를 덜 먹은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왕소금만 뿌려 구운 것 같은데도 밥이 생각나는 훌륭한 생선구이였습니다.

머리가 크기 때문에 살도 넉넉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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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방어지리탕으로 했습니다.

국물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었고 수제비가 들어있어서 양도 든든했습니다.

이미 배가 많이 불러 있어서 지리를 남기고 온 게 아쉽습니다.



지리에 들어있는 무가 달큰하니 맛있더군요.

무는 소화를 돕는다고 하니 과식했다 싶을 때는 일부러 챙겨 먹어주곤 합니다.

맛있게 먹어서인지, 무 덕분인지 많이 먹었는데도 소화가 잘 되긴 했어요.



인당 2만원 정도의 가격에 여러가지 방어 요리를 푸짐하게 즐기고 왔던 제주 모슬포 횟집!

가성비 좋아서 동네에 돈지식당 있었다면 더 자주 갔을 것 같습니다.

아마 지금은 방어철이 끝났을테지만, 제 철 회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니 모슬포에서 회 드시고 싶으실 때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작년 이 맘 때에는 자리회가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