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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청보리가 가득한 가파도로 떠나는 5월 제주도 여행


5월 제주도 여행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가파도는 빼놓을 수 없으실거예요!

사시사철 아름다운 섬이 가파도이기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청보리가 가득한 5월이 최고의 풍경을 선사해주기 때문입니다.


가파도정기여객선 타고 일찌감치 청보리의 물결을 맞이하고 왔습니다.

풍경이 아름다운데다가 낮고 경사가 거의 없는 평평한 섬이라 걷는 내내 편하고 즐거웠어요.



가파도는 우도처럼 들어가기 굉장히 쉬운 섬입니다.

배를 타야 하기는 하지만, 편도로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거든요.


저희는 운진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미리 예약하고 왔습니다.

주차장은 굉장히 넓고 쾌적해서 성수기에도 주차 걱정은 없는 곳일 것 같더군요.



가파도 운항 시간표는 제가 다녀왔을 때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약 1시간에 한 번씩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축제 기간이나 기상 상황에 따라서 배 시간표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여행 시점에 전화로 문의해보시거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wonderfulis.co.kr/



표를 받기 전에는 예약을 했더라도 승선신고서를 쓰고 신분증을 제시해야 합니다.

어떤 배를 타든 공통 사항이니 신분증은 꼭 챙겨가지고 가세요.


예약했던 시간 30분 전에 도착해서 천천히 매표를 하고 배에 탑승했습니다.

배가 알록달록 예쁘더군요. ㅎㅎ



배는 1층,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좌석이 넉넉했습니다.


저희는 2층에 있는 야외 좌석에 앉아서 바다 풍경을 즐기며 가파도로 향했습니다.

10분 정도의 시간이라 순식간에 지나가서 아쉬울 정도였지요.



한라산과 산방산이 바다 뒤로 멋지게 펼쳐져 있습니다.

제주본섬에서 바라보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경치가 좋기로 소문난 바다라, 유람선 탄 기분으로 10분을 순삭했습니다.



가파도는 수평선과 하나인 것처럼 나지막한 섬입니다.

그만큼 평평하고 바다와 가까워서 체력적인 부담 없이 온 가족이 함께 걷기에 좋지요.


길도 몇 갈래 되지 않아서 처음에 지도를 보고 어느 쪽으로 가겠다 정해두시면,

그 다음에 다시 지도 보지 않아도 길 잃을 염려도 없으실거예요.



가파도에 도착하니 돌하르방이 반겨주네요. ㅎㅎ

무뚝뚝한 표정의 돌하르방을 많이 보다가 활짝 웃는 하르방을 보니 새롭습니다.


가파도라는 섬도 이 돌하르방처럼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이었지요.

작지만, 누구의 마음이라도 감싸줄 것처럼 큰 섬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가파도 자체도 아름답지만, 걷는 동안 펼쳐지는 제주본섬의 모습도 멋집니다.

넓게 펼쳐져 있는 것이 바로 한라산이고, 좌측에 둥그렇게 솟은 것은 산방산, 그 앞에는 송악산이 있지요.


맑은 날 더 예쁜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쾌청한 날씨가 많은 5월 제주도 여행으로 가파도 오시면 최고일거예요.



섬에서 머무는 시간은 2시간 정도였는데요,

작은 섬이라 섬을 한 바퀴 돌아본다고 해도 1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충분히 풍경을 즐기고, 사진을 찍고, 쉬어가면서 걸어야 제대로 가파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도 하고요.



이곳은 낚시 명소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섬을 돌아보는 동안 갯바위 위에서 낚시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지요.

저는 가끔 도시어부 등 낚시 프로그램을 보는데, 그 매력을 알 듯 말 듯 합니다.

고기를 낚는 자체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풍경과 여유도 함께 낚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중간중간 제주 문화에 대한 설명들이 있습니다.

모르고 그냥 보면 돌이 쌓여 있는 것이지만 설명을 읽고 보면 달라보이실거예요.

이곳은 '불턱' 으로 해녀들의 탈의실이자 휴게공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바닷길에서 마을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가파도에는 25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하지요.

낮에는 관광객이 주민보다 많을텐데요, 배가 떠난 저녁부터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이번에는 당일치기로 왔지만 전에 가파도에서 1박 했을 때 보았던 일출과 일몰도 정말 아름다웠어요.



이곳은 가파초등학교 입니다.

마라도의 초등학교는 학생이 없어서 휴교 중이라 들었지만 가파초는 아직 열려 있네요.

저는 초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일부러 이런 작은 학교로 골라 오고 싶어요. ㅎㅎ



이제 가파도 5월 제주도 여행의 진정한 매력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까지 푸르게 물들어 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와 바다, 한라산, 하늘의 조화...♥

지금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가파도 최고의 매력이지요.


어느 쪽으로 사진을 찍어도 화보처럼 나와서 사진 찍기 최고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말이 필요 없는 풍경...



초록빛을 보면 왜 마음이 편해질까요?

눈의 피로까지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이라 보면 볼 수록 행복해졌습니다.


예년 같으면 청보리 축제로 붐볐을 기간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덜 붐벼서 여유를 즐기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단,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 마스크 꼭 챙겨 오셔야 합니다.



제주의 봄을 대표하는 유채꽃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유채꽃과 돌담, 바다, 오름, 한라산까지!

그야말로 제주스러움이 총집합한 풍경이었어요.



새들도 이 풍경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겠지요?

사람만이 감정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동물도 좋지 않은 환경에서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니 말이지요.



다양한 풀꽃들도 여기저기 피어 있었습니다.

요즘은 장미 같이 화려한 꽃보다 이렇게 소박한 느낌의 꽃이 더 마음에 다가오더군요.



유유히 돌아가는 풍력발전기가 있는 들판~

여길 봐도, 저길 봐도 그림처럼 펼쳐지는 풍경에 이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한 달 정도 머물다 보면 지겨워지려나요? ㅎㅎ



가파도에 꽃이 피었네, 그대라는 꽃.


평소 같으면 오글오글하다고 싫어했을지 모르는 문구도 가파도에서는 포근하게 다가왔습니다.

푸른 청보리와 화사한 봄꽃, 멋진 바다 풍경 속에 있다보니 감성이 충만해진 것 같아요.



가파도를 한 바퀴 둘러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왠지 떠나기가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1박 할 준비를 하고 와야겠다 싶어요.


가파도를 조금 더 천천히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마지막 배로 들어와서 숙박하신 다음

일몰, 일출을 즐기고 다음 날 나가시는 코스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5월 제주도 여행 가파도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바다 앞에 펼쳐진 청보리가 유유히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은 직접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동을 안겨줍니다.

가파도정기여객선 예약만 해두면 편하게 다녀오실 수 있으니 꼭 한번 다녀와보세요. ^^